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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여행

운남 여행 (16) 중뎬(샹그릴라), 3500m 고산 호수 비타하이의 야생 풀꽃들

by 모산재 2014. 7. 4.

 

8시쯤 일어났다. 쌀죽과 쌀국수, 삶은 계란, 만두, 빵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한 다음 9시경 비타하이(碧塔海) 호수를 향해 출발한다.

 

 

하늘은 잔뜩 찌푸린 모습이다. 농가 주변 들판에는 노란 유채꽃, 희고 붉은 감자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파란 이삭을 내민 밀밭이 출렁이고 있다.

 

 

소와 말들이 풀을 뜯고 있는 초원을 지난다. 소들은 야크와 황소의 잡종인 '티벳 편우(犏牛)', 장족말로 조(Dzo)라는 잡종이라 한다. 편우의 젖으로 만든 수유차(酥油茶)는 최고로 친단다.

 

 

 

9시 45분쯤 비타하이 입구에 도착한다. 비가 내리고 있어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고 이동하여 투어 버스에 오른다. 우리 일행이 거의 전부인 버스에서 중국어 안내가 시작된다.

 

안개까지 잔뜩 끼어 호수를 제대로 볼수 있을까 걱정...

 

 

 

 

 

 

비타하이는 중뎬 동쪽 35㎞지점에 자리잡은 해발 3,538m 의 고산 호수이다. 호수의 길이는 약 3㎞, 폭 1㎞이며, 각종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북쪽에 있는 수두호(属都湖)와 함께 푸다추오(普达错) 국가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비타하이의 뜻에 대해서는 '비타(碧塔)'가 장족말로 '야크 털로 짠 융단'이라고 소개하는 글도 있고 '참나무가 지천인 호수'라고 소개하는 글도 있는데,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르겠다.

 

 

 

다행스럽게 호수로 내려서자 금방 비는 그치고 날씨가 조금씩 맑아지기 시작한다.

 

 

말들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풍경, 인공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 호수 안의 초원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그 자체다.

 

 

 

 

 

 

 

초원에는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야생화의 천국이 되어 있다. 호수를 감상하기보다는 모두들 풀꽃들에 이끌려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아름다운 곳이 있다네.
사람들은 그 곳을 찾아가려 하네.
그 곳은 사계절 항상 푸르고
새들 지저귀고 꽃들 향기로운 곳이라네.
그 곳은 고통, 근심, 걱정이 없는 곳이라네.
그 곳의 이름은 샴발라,
신선들의 낙원이라네.
아, 샴발라는 그리 멀지 않다네.
그 곳은 바로 우리들의 고향이라네

 

 

어느 분의 여행기에서 따온 티베트인들의 노랫말이다. 샴발라는 티베트의 북쪽 어딘가에 있다는 이상향, 샹그릴라의 원래 이름이다. 중뎬에서 유일하게 샹그릴라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구름송이풀 닮은 꽃

 

 

 

 

 

옥룡설산에서도 보았던 노랑피뿌리풀

 

 

 

 

 

꽃부리가 긴 이 특이한 꽃은 '반순마선고(斑唇马先蒿)'.

우리말로 풀이하면 '무늬입술송이풀'. 학명은 Pedicularis longiflora var. tubiformis

 

 

 

 

 

수염틸란드시아(Tillandsia usneoides)를 연상시키는 기생식물이 늘어져 있는 풍경이 이채롭다.

찾아보니 '장송몽(长松萝)'이라는 지의류, 제주도 계곡에서 가끔 발견된다는 송라(Usnea diffracta)와 같은 속이다.

학명은 Usnea longissima.

 

 

 

 

 

 

 

백마설산에서 보았던 꽃송이를 드리운 특이한 앵초. 중국 이름은 '편화보춘(偏花报春)', 학명은 Primula secundiflora

 

 

 

 

 

리장 옥수채에서 보았던 앵초로 Primula beesiana. 중국명으로는 '화홍등대보춘(霞红灯台报春)'이다.

 

 

 

 

 

 

비타하이 주변에는 철쭉과의 나무들이 수십 종이 존재하는 모양이다. 철쭉과의 꽃을 두견화라 부르는데, 두견화 꽃이 질 때 이곳 호수의 물고기들이 두견화 꽃잎을 물고 그 독성에 취해 물 위에 떠오르는데, 이를 두고 '두견취어(杜鹃醉鱼)'라 부른다고 한다.

 

 

 

 

 

 

또 다른 종류의 앵초가 꽃을 피웠다. 키가 작고 꽃도 여리다.

 

 

 

 

 

 

 

 

이 송이풀은 '관화마선고(管花马先蒿)', 학명은 Pedicularis siphonantha

'사천두화마선고'(四川头花马先蒿, Pedicularis cephalantha var. szetchuanica)와 꽃 무늬는 비슷한데 꽃자루가 훨씬 길다.

 

 

 

 

 

쥐손이풀과의 꽃. '전노관초'(滇老鹳草, Geranium kariense)로 보인다.

 

 

 

 

 

장백제비꽃 비슷한 제비꽃

 

 

 

 

 

 

애기자운과 비슷한 풀꽃, 잎 모양이 다르다.

 

 

 

 

 

유람선도 운행되는 모양이다.

 

 

 

 

 

 

 

호범의꼬리로 봐도 될듯

 

 

 

 

 

구름송이풀 종류, 위의 꽃들과는 곷 모양이 좀 다르다.

중국명 '액화마선고(腋花马先蒿)'일까? 학명은 Pedicularis axillaris.

 

 

 

 

 

향청(香青, Anaphalis)속

 

 

 

 

 

분홍바늘꽃. 중국 이름으로 '유란(柳兰)'인데 잎이 버들 같고 꽃이 난초 닮아 붙인 이름인듯...

학명은 Epilobium angustifolium

 

 

 

 

 

좀가지풀과 아주 닮은 리시마키아 종류

 

 

 

 

 

구름송이풀과 가까운 종류.

이 역시 '사천두화마선고 四川头花马先蒿'(Pedicularis cephalantha var. szetchuanica)와 꽃의 무늬는 거의 비슷한데 꽃자루가 훨씬 길다.

 

 

 

 

 

우리 나라 남해안 거제도 등에 자생하는 갯취와 닮은 풀.

'망맥탁오(网脉橐吾)'. 학명은 Ligularia dictyoneura.

 

 

 

 

 

향청(香青, Anaphalis)속. 구름떡쑥과 비슷하다.

 

 

 

 

 

비타하이 호수 주변에 흔한 침엽수림

 

 

 

 

 

 

대부분의 시간을 야생 풀꽃들을 대면하는 데 보내고 12시쯤 다시 중덴으로 돌아와 야크바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게, 제육볶음을 시켜서 함께 먹는다. 

 

 

날씨는 환하게 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