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운남 여행 (14) 더친, 매리설산의 일출, 밍융빙천 트레킹

모산재 2014. 7. 1. 16:23

 

매리설산의 일출을 잔뜩 기대하였는데 깨끗한 얼굴을 보이던 엊저녁과는 달리 짙은 구름에 덮여 설산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잠시 구름 사이로 극히 일부 모습만 드러낼 뿐이다.

 

 

 

 

 

 

 

 

오늘 일정은 오전에는 빙하인 빙융빙천(明永氷川) 트레킹, 오후에는 샹그릴라로 돌아가는 것.

 

쌀죽, 계란, 만두 등으로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한 후 밍융빙천으로 향한다.

 

 

 

숙소의 서쪽 도로를 따라 가다가 란창강을 건너서 한 시간 가량을 가야 한다.

 

 

저 길을 보라. 허리로 가는 길이 불가능해 산봉우리를 지그재그로 아슬아슬하게 타고 넘는다. 그리고... 

 

 

 

 

 

 

다시 계곡을 향해 지그재그로 내려서는 길은 이런 모습이다. 낭떠러지와 다름없는 이런 초급경사 비탈에도 염소떼들이 몰려다니며 풀과 나뭇잎을 뜯어 먹고 있다.

 

 

 

 

 

계곡 저 너머로 우리가 가야할 밍융빙천 빙하가 보인다.

 

 

 

 

 

이 강이 바로 란창강, 베트남과 캄보디아 사이로 흐르는 메콩강의 상류다.

 

 

 

 

 

 

 

 

상류 쪽으로 오르니, 이 깊은 계곡에도 이렇게 오아시스가 나타난다. 푸른 경작지와 숲과 사람 사는 집이 이렇게 평화롭게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경이롭고 괜히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그 뿐 다시 강과 협곡만 보일 뿐이다.

 

 

 

 

 

좀 전 우리가 지나온 길이 까마득히 올려다보인다.

 

 

 

 

 

 

해발 2,230m 지점에 자리잡은 밍융마을(明永村)로부터 트레킹은 시작된다.

 

기다리고 있는 말을 타고서 출발. 구불구불 돌고돌아가는 길, 생각보다 그리 험하지는 않다. 원시림 숲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들과 감탕나무과로 보이는 나무들이 흔하다.

 

 

가는 길 곳곳엔 이렇게 라체(돌무더기)와 휘날리는 다르촉이 있다.

 

 

 

 

 

 

 

한 시간 남짓 걸려 밍융빙천 아래 태자묘(太子庙)에 도착한다.

 

흙먼지에 덮인 빙하 밑으로 물이 흘러나오는 모습이 보이고...

 

 

 

 

 

계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전망대로 오르는 길, 산 언덕에는 솜다리꽃들이 곳곳에 피어 있다.

 

빙하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지점까지 오를 수 있도록 1㎞의 철제 계단(冰川栈道)을 설치해 놓았다.

 

 

 

 

 

 

드디어 전망대에 이른다. 해발 3500m 지점. 한반도 지도 모양의 빙하가 한눈에 들어온다.

 

 

 

 

 

 

밍융빙천(明永冰川)은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빙하라고 한다. 매리설산 최고봉인 카와보그봉(卡瓦博格峰)에서 아래쪽으로 해발 2,660m의 삼림지대에 펼쳐져 있는 빙하로 길이는 약 11.7㎞, 평균 너비는 500m 규모를 자랑한다. 이 빙하에서 연간 녹는 수량은 2.32억㎥ 정도란다.

 

 

 

 

 

무슨 나무?

 

 

 

 

 

 

빙천을 다녀온 뒤 더친의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멀리서 바라본 밍융빙천

 

 

 

 

 

 

더친을 벗어나기 전, 모두들 차에서 내려 아름다운 더친 마을을 한번 더 바라보고 작별을 고한다. 

 

 

 

 

 

 

 

길가 언덕에 핀 꽃, 급하게 찍었는데 초점이 맞지 않아 아쉽다. 

 

 

 

 

잎이나 꽃 모양으로 봐서 능소화과가 분명한데, 찾다보니 모자초(毛子草)라 불리는 인카르빌레아(Incarvillea arguta) 꽃과 가장 비슷해 보인다. 윈난, 시짱, 쓰촨, 깐수 등지에 분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샹그릴라(중뎬)까지는 왔던 길을 되밟아 가는 길이다. 백마설산을 넘어올 때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던 골짜기는 잠시라도 들러야 되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