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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여행

운남 여행 (9) 리장, 리장의 발원지 동파교 성지 옥수채(玉水寨)

by 모산재 2014. 6. 27.

 

옥룡설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리장의 발원지이자 동파교의 성지라는 옥수채(玉水寨)에 들른다. 백사촌에서는 북쪽으로 4km쯤 되는 곳이고, 동파곡에서는 서쪽으로 4km쯤 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차가 옥수채로 들어서자마자 차창 밖으로 장대비가 내린다. 구름이 하늘을 덮지도 않았는데 내리는 와달비. 우산을 쓰고 우의를 입고 돌아본다.

 

 

입구의 두 기둥에는 해와 달이 그려져 있고 그 위에는 호랑이와 야크 상을 올려 놓았다. 나시족의 동파교에서 숭배하는 자연물인 듯하다.

 


 


 

나시족 여인들이 그들의 전통 춤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끈다.

 

 

 


맑게 흐르는 계류 곁에는 특이한 신상이 올려져 있고, '신룡 삼첩수(神龍 三疊水)'라는 표석이 있다.

 

여강의 발원지라는 이 물을 신룡으로 신성시하는 듯... 세 겹(삽첩) 폭포의 이름은 출룡폭포(出龍瀑布), 회룡폭포(回龍瀑布), 송룡폭포(送龍瀑布)라고 부른다.

 

 

 

 

 

옥수채(玉水寨)는 '옥 같은 물이 흐르는 산마을'이라는 뜻. 옥룡설산의 만년설이 녹아서 흘러내린 물이 흑룡담을 거쳐 리장고성으로 간다.

 

 

 

대붕신조(大鵬神鳥)라는 신상. 

 

동파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용을 잡아 먹고 사는 새란다. 이 신상은 따리 자치주 허칭(鶴慶)현 신화촌(新華村) 장인들이 와서 제작한 것이라 한다.

 


 


 

 

비는 금방 갠다.

 

이곳에도 곳곳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어 발길을 붙든다.

 

 


쑥방망이와 비슷하면서도 달라 보이는 꽃

 

 

 


이곳에 흔하게 보이는 앵초 종류로

 

 중국명은 하홍등대보춘(霞红灯台报春), 학명은 Primula beesiana.

 

 

 


꽃잎 모양이 독특한 물매화. 

 

닭물매화(鸡梅花草), 닭눈물매화(鸡眼梅花草), 月君梅花草 등으로 부른다. 학명은 Parnassia wightiana.

 

 


 

중국물망초

 

 



 

옥수채 뒷편 산으로 이어지는 곳에는 서낭당과 비슷한 성소를 만들어 놓았다. 아마도 제천의식을 거행하는 장소인 듯.

 

원색의 천으로 장식한 두 개의 솟대와 허수아비와 비슷한 신상, 그리고 많은 종교적 상징물들... 모두 제의를 위해 사용되는 것들로 보인다.


 

 

 

 

 


'작신(猎神)'이라 적혀 있는 신은 긴 남근을 달고 있다. '개 이름 작'이니 '개신'일 텐데... 주변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 형상의 동파 신들이 표현되어 있다.


 

 


 

백리향 닮은 꽃

 

 

 


이 사원에는 나시족의 기원에 대한 전설이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장족의 남자가 선녀와 정을 통해 아이를 세 명 낳았단다. 아이를 낳고 보니 모두 농아였다. 자식이 말 못하는 벙어리이니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그 안타까운 마음으로 장족이 여기에 사원을 짓고 라마신께 열심히 기도했단다. 얼마나 열심히 매달렸으면 세 명의 아이들이 말문이 트였을까? 그들이 자라서 나시족, 장족, 백족이 되었다고 한다.

 

이 전설에 따르면 나시족은 바이족과 함께 장족에서 갈라져 나온 민족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사원 본당으로 오르는 입구에는 '화합원(和合院)'이 있고 "민족 화합이 나시족의 정신"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화합원을 지나면 '옥수연(玉水緣)'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거대한 사원 건물이 나타난다.




지붕 가운데에는 탑,양쪽에는 맹금으로 보이는 새 두 마리, 전각 앞에는 왼쪽에 호랑이 오른쪽에 야크상이 있다. 동파교가 여러 동물과 자연을 숭배하는 원시적 종교임을 보여 준다. 

 

사원 앞 마당 가운데 세워져 있는 천향로(天香爐). 원색의 천을 두르고 있는 향로는 남근의 형상으로 나시족의 남근숭배 사상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한다. 

 

사원 내부에는 나시족, 바이족, 장족이 숭배하는 신상들이 모셔져 있다.


 

 

 

 


제비난초 종류. 二叶舌唇兰 Platanthera chlorantha ?

 

 


 

층층이꽃 종류

 

 

 


떡쑥

 

 

 


솜다리 종류

 

 

 


금꿩의다리 종류

 

 


 

리장(麗江)의 시원지라는 물, 그래서 이곳엔 '여강원(麗江源)'이란 이름이 붙었다. 물이 흘러나오는 곳 주변에 있는 수백 년 된 아름드리 나무들이 오색천으로 장식되어 있어 신령스런 곳임을 알려 주고 있다.

 

 

 


 

우리가 이곳을 다녀온 몇 년 뒤에는 이곳의 풍경도 새롭게 조성된 것들로 인해 달라진 모습이다.

 

이 연못에는 '리장의 발원지'라는 뜻의 '여강원(麗江源)이란 표석이 세워지고 '대자연신(大自然神)이라는 이름의 반인반룡의 금동신상도 세워졌다. 대사원 앞마당에 동물 신상도 여럿 새롭게 조성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소박한 원래의 모습을 잃고 눈요깃거리 중심으로 관광상품화가 속속 진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 옥수채 안내도

 

 

 


리장 옥룡설산 지역 안내

 

 


 

리장고성으로 돌아오니 사쿠라 카페 주인이 우리에게 저녁 식사 접대를 한다고 한다.

 

사쿠라가 아닌 신청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하여 귀한 손님에게 나시족 전통 식사를 접대한다며 내온 옥룡설산 청개구리(靑蛙)탕, 거기에다 벌과 잠자리, 대나무 벌레 등 애벌레 구이를 내온다. 그런데 이를 즐길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몇몇 분들만 그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고, 우리는 다른 테이블에서 우리 입에 맞는 음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저녁 식사 후 다시 고성 사방가로 돌아와 전통 복장을 한 나시족 여인들과 세계에서 모여든 젊은이들이 나시족 춤을 흥겹게 추는 걸 구경하다 10시에 만나기로 하고 흩어졌다. 


 

 


 

혼자 돌아다니며 동파문자가 새겨진 스카프, 동파문자 서적 4권 등을 구입하고 거리를 배회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숙소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약속 장소에서 만나 다 함께 야크 육포와 땅콩을 안주로 청도맥주를 마신다.

 



숙소로 돌아와 오 선생이 방으로 찾아와 소주를 마신다. 그 시간 다른 사람들은 숙소 앞 샹빠라오(乡巴佬)에서 식당 주인 부부의 러브 스토리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단다.

 


밤새 비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