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운남 여행 (2) 쿤밍,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석림(스린)

모산재 2014. 6. 15. 16:15

 

구향동굴을 구경한 다음 나중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석림(石林)으로 향한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가로수는 이와 같이 생긴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끝 없이 이어지는 옥수수밭...

 

 

 

 

 

석림에 도착. 입구에는 부겐빌레아 꽃이 화려하게 피었다. 사실 화려한 붉은 색은 꽃이 아니라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 잎이 위장한 것이고, 진짜 꽃은 아주 작은 깔대기 모양을 한 노란 꽃이다.

 

 

 

 

 

쿤밍 여행 제일의 관광지로 꼽히는 석림(스린)은 5~30m로 높이로 뾰족뾰족 솟은 석회암 바위들이 거대한 숲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명승이다. 쿤밍에서 동쪽 120㎞ 정도 떨어져 있는 석림 이족 자치현에 자리잡고 있다. 구향동굴의 북쪽 방향이다.

 

석림은 2억 7천만 년 전 바다였던 이 일대의 땅이 지각 변동으로 융기되었고, 거기에 있던 석회암들이 오랜 세월 동안 바람에 풍화되고 빗물에 침식되어 지금처럼 날카로운 모양이 되었다.

 

석림은 대ㆍ소 석림(大ㆍ小 石林), 고석림(古石林), 대첩수(大疊水), 장호(長湖), 월호(月湖), 지운동(芝雲洞), 기풍동(奇風洞) 등 7개의 풍경구로 이뤄졌다.

 

 

 

※ 석림 입체 안내도(導游圖)

 

 

 

 

 

석림 입구

 

 

 

 

단체로 기념 사진 한 장. 뒤로 보이는 정자가 석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정자인 망봉정(望峰亭)이다.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볼거리'라는 뜻으로 석림을 ‘천하제일기관(天下第一奇觀)’이라 새겨 놓았다.

 

 

 

 

 

 

석림을 이루는 바위의 높이는 일반적으로 5∼10m이며, 가장 높은 것은 30∼40m에 이른다고 한다. 우뚝 솟은 돌기둥은 사자모양·연꽃 모양·봉황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양 등 다양하다.

 

 

바위 봉우리 사이로는 미로 같은 길들이 이어져 있는데, 석림의 가장 멋진 볼거리인 연화봉과 연화봉을 끼고 있는 검봉지(劍峰池), 석림을 굽어볼 수 있는 망봉정(望峰亭)과 이어져 있어 길을 잃지 않고 다닐 수 있다.

 

 

 

 

 

 

 

 

 

 

 

 

석림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지시엔린(季羨林) 전 베이징대 교수의 '석림송(石林頌)'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보다 더 석림을 잘 표현한 글은 없을 듯하다. (지시엔린은 동양학과 인도학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중국에서 존경받았던 지식인이라고 한다.)

 

 

석림에 들어서니 마치 마술사가 깊은 땅 속에서 주어 올린 듯한 수십 수백 장(丈)에 달하는 청회색(靑灰色) 바위들이 얽히고 설켜 큼지막한 미궁(迷宮)을 만들었다. 미궁 속에는 천문 만호(千門萬戶)가 있고, 말로 다할 수 없는 곡간(曲澗)이 있고, 헤아릴 수 없는 유동(幽洞)이 있었다.

먼 옛날, 아방궁(阿房宮)으로 들어온 듯 하다. 다섯 걸음에 루(樓)가 하나요, 열 걸음마다 각(閣)이 하나로다. 회랑은 굽이 돌고, 첨아(尖牙)는 날카롭네. 꼬불꼬불 작은 길 따라 음암기구(陰暗崎嶇)로다.

길을 잃었더니 오히려 석벽이 에워싼 탁 트인 공간과 맑은 샘이라. 기암괴석 드리워진 샘물은 선경(仙境)처럼 황홀하다. 제 길로 들어서니 곳곳의 동굴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길이 어지러워도 결국 병풍처럼 늘어선 석벽에 다다른다.

우왕좌왕, 오르락 내리락, 이리 돌고 저리 돌아도 얼마나 멀어졌는지 의식하지 못한다. 잠시 멈춰 서서 둘러보면 '팔진도(八陳圖)'에 빠진 듯하여 긴장하고, 흥분하기 마련이다.

 

 

 

 

 

망봉정에 올라 바라본 석림 풍경

 

 

 

 

 

 

지시엔린의 '석림송'은 다음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고 한다.

 

 

석림은 능히 화가의 붓을 멈추게 하고, 가수를 침묵하게 하고, 시인을 읊조리지 못하게 한다. 나는 화가가 아니고, 가수도 아니고, 또한 시인이 아니다. 단지 이렇듯 조악한 몇 개의 문자로 나의 송가(頌歌)를 부를 뿐이다.

 

 

빼어난 문장가라 해서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말로 표현하는 데 어찌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대석림에서 연못을 건너면 소석림(小石林).

 

대석림의 1/5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잔디밭과 돌무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잘 꾸며진 자연 정원 같다. 대석림이 남성적 웅장미를 준다면 소석림은 여성적 우아미를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기념 촬영

 

 

 

 

 

 

 

최근 석림 동북부에서 버섯 모양의 '링즈림(靈芝林)'이 발견되었는데, '나이구스린(乃古石林)' 또는 '헤이쑹옌(黑松岩)'으로 부른다. 스린에서 유일하게 석회동굴인 곳이 있는데, 동굴 꼭대기에 남아 있는 파도의 흔적이 마치 하늘의 구름과 비슷하여 예로부터 '바이윈둥(白雲洞)'이라고 부른다. 

 

 

 

 

쿤밍으로 돌아오는 길, 피곤에 모두 잠이 든다.

 

 

쿤밍역 부근에 짐을 잠시 맡긴 다음 '강씨형제교향원(江氏兄弟桥香园)'이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메뉴는 꿔차오미센이라고 하는 쌀국수.

 

 

 

 

메뉴는 6위안부터 60위안까지 다양한데, 우리가 먹은 것은 20위안짜리. 쌀국수 이름은 '진사꿔차오미센(进士过桥线套餐)'인데, 위에서 보는 것처럼 6종의 고기와 소스가 나온다. 매콤한 양념으로 국물맛이 얼큰하여 입맛에 딱이다. 국수량도 많아 배부르게 잘 먹는다.

 

 

 

오늘 저녁은 밤기차를 타고 따리로 간다. 저녁을 먹은 다음 따리행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쿤밍역 부근 '여성의 거리'라고 하는 시장 가게에서 맥주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