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운남 여행 (1) 쿤밍, 협곡과 어울린 이름다운 쥬샹동굴(구향동굴)

모산재 2014. 6. 15. 15:52

 

7월 20일에 출발하여 7월 31일에 돌아온 열흘 남짓한 운남성 첫 여행,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운남 여행 사진과 기록을 이제야 올린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7시에 만나 기다리는 시간 우거지해장국으로 요기를 한다. 쿤밍 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 했는데 화물 운맡기는 걸 보니 거의 골프채들이다. 한국인 여행객들 대부분 쿤밍을 거쳐 하이난 섬 등 골프 여행을 하는 모양. 뜻밖에 김인숙 선생 부부를 만난다. 필리핀 여행을 간단다.

 

 

 

22시 이륙. 창 밖 하늘엔 보름달이 휘영청 밝았다. 새벽에 쿤밍 공항에 착륙. 이곳 하늘도 교교히 빛나는 보름달에 젖었는데 여행자에겐 묘한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안내하러 나온 병규 씨는 우기라 거의 매일 계속 비가 왔는데 때 맞춰 갠 거라고 일러 준다.

 

숙소는 쿤밍 가신대주점(베스트웨이호텔). 여행의 감흥에 젖어 병철 형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다.

 

 

 

 

 

 

두어 시간 눈을 붙이고 일어난 아침, 피곤이 남아 있지만 아침식사를 한다.

 

호텔 창을 열고 밖을 보니 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중국에 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오늘의 여정은 구향동굴(九鄕洞窟)과 석림(石林). 모두가 석회암 지대가 만들어 놓은 명승인데, 우리를 안내하는 병규 씨는 구향동굴은 '뚜껑 있는 동굴'이고, 석림은 '뚜껑 없는 동굴'이라는 재치 있는 설명을 한다.

 

 

9시 30분 두 대의 봉고에 나눠 타고 호텔을 출발한다. 출근 시간대를 지나고 있는 쿤밍의 거리는 매연이 심각하다.

 

시내를 벗어나자 푸른 들판이 펼쳐지는데,온통 옥수수밭이거나 벼논이다. 우기여선지 개울물은 누런 흙탕물이 흘러내린다. 창밖으로 아주까리나무가 종종 스쳐 지나간다. 이곳은 아주까리가 한해살이풀이 아니라 나무로 자란다.

 

 

 

 

 

첫 여정인 구향동굴(九鄕洞窟)은 쿤밍에서 동쪽으로 100km 떨어져 있는 동굴, 한 시간 이상 걸린다

 

먼저 구향동굴 입구에 있는 식당, 홍엽반점(紅叶)에서 점심을 먹는다.('叶'은 '協'의 간자로 '葉'의 간자로도 쓰인다. '홍엽'은 단풍을 뜻하는 말) 그런데 식당 유리 진열장엔 식재료로 가죽을 벗긴 뻘건 청설모, 벌 애벌레 등이 가득하다. 그리고 바로 옆 테이블에선 젊은 커플이 앉아서 이 요리들을 맛나게 먹고 있다. 나는 것은 비행기, 물속 것은 잠수함, 다리 달린 것은 책상 빼곤 다 먹는다는 중국 음식 문화를 실감한다.

 

 

우리는 푸석푸석한 안남미 밥에다 땅콩, 가지나물, 쿵신차이(空心菜)를 반찬으로 점심을 먹는다. 쿵신차이는 줄기 속이 빈 시금치 비슷한 야채에 각종 견과류를 넣고 만든 야채 요리. 란창강 맥주와 금성맥주를 반주로 곁들인다.

 

 

 

점심을 먹은 다음 구향동굴 유람에 나선다.

 

 

 

 

 

구향동굴은 댐 공사를 하다가 1989년에 발견되었고 3년 후에 일반에 공개되었다. 손때 묻은 티가 별로 나지 않는 깔끔한 석회동굴이다. 울창한 삼림 속에 모두 66개의 종유동굴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부만 개방되고 있다.

 

엘리베이트를 타고 53m 아래 계곡으로 내려간다. 계곡 이름은 '음취협(荫翠峡)', 이곳은 보트 선착장이 있어 상류쪽 600m 협곡을 10인승 보트를 타고 유람을 즐길 수 있다. 계곡은 아래 쪽 동굴 속으로 흘러내린다. 동굴 속계곡을 '양혼협(凉魂峽)'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보트 타는 비용은 따로 받지 않는다는데, 그걸 몰랐던 우린 그냥 동굴 구경만 한다.

 

 

 

 

 

 

 

좌우 계곡 절벽의 높이는 80m. 이곳에서부터 시작되는 동굴의 총 길이는 3.2 km라고 한다.

 

 

 

 

 

협곡 옆으로 난 길을 따가 가노라면 곧 동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혼협(魂峽)'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아주 넓은 동굴 광장이 나타난다. 1만 명을 수용한다는 이 광장을 '웅사대청(雄獅大廳)'이라 이름 붙여 놓았는데, 동굴 윗부분으로 열린 부분에 수사자(雄獅)를 닮은 형상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곳에서 1999년 세계최초 동굴음악회가 열렸다 자랑한다.

 

 

 

 

동굴 안에는 운남, 쓰촨, 귀주 등에서 수집한 각종 수석을 전시하며 판매하고 있고, 이동굴에 오래 살면서 눈이 퇴화한 물고기도 전시하고 있다.

 

 

 

 

'웅사대청'이란 동굴 이름을 낳은 수사자상

 

 

 

 

 

 

 

구향동굴의 백미인 '신녀궁(神女宮)'. 화려한 종유석이 가득차 있는 공간이다.

 

원래 이름은 '선인동(仙人洞)'이라는데 선가(仙家)가 거주하던 곳이란다. 선량한 선녀가 살았는데 그 선녀가 돌로 굳어졌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무슨 내용일까...

 

 

 

 

'첩홍교(叠虹桥)'라는 다리로 양혼협을 건너고...

 

 

 

 

 

 

 

 

그리고 '관음청폭'이라는 폭포가 나타난다.

 

 

 

 

30m 높이의 폭포는 짝을 이루고 있어서 '자웅폭포(雌雄瀑布)'라 부르기도 한다.

 

 

 

 

 

이 폭포는 김희선이 성룡 양가휘와 더불어 출연한 영화 '신화(부제-진시황릉의 비밀)'의 촬영 무대라고 한다.

 

 

'신전(神田)'이란 이름이 붙은 다락논 형태의 석회암 웅덩이.

 

 

 

 

 

그리고 동굴 안에는 작은 무대를 만들어 어여쁜 이족(彛族) 아가씨들이 춤을 추고 있다. 한쪽에서는 기념품과 술을 판다. 그래서 이곳을 이가채(彛家寨)라 부른다.

 

 

 

 

그리고 이곳은 '박쥐동굴'이란 뜻의 '편복동(蝙蝠洞)'. 천정에 달린 종유석이 박쥐를 닮았다나...

 

 

 

 

 

 

동굴 탐험을 마치면 380계단이라는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서 리프트를 타고 돌아간다. 계단길을 걷기 힘든 사람을 위해 가마꾼들이 기다리고 있다. 30위안...

 

한국인 행렬을 만나면 가마꾼들은 "대~한민국"이라 외쳐댄다. 월드컵 응원 구호를 상술에 잘도 이용한다.

 

 

 

 

리프트를 타고 바라본 협곡 풍경

 

 

 

 

 

구향동굴 관람을 마치고 북쪽에 위치한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석회암 명승인 석림(石林)으로 향한다.

 

 

 

 

※ 구향동굴(쥬샹동굴), 석림(스린)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