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류지질공원을 돌아본 뒤 지우펀(九份)으로 향한다.
구불구불 험한 산길을 오르던 버스가 황금폭포로 보이는 계곡을 지나서 산 허리에 자리잡은 진과스(金瓜石) 황금박물관에서 멈춘다. 1920년대, 지우펀이 금광 채굴로 부를 소비한 도시라고 한다면 진과스는 그 부를 생산해 낸 광산이라 할 수 있다.
비탈길에 선 버스에서 내려 황금박물관으로 들어선다.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여 오후 세 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도 저녁 시간인 듯 시계는 좋지 않다. 사진이 이렇게 좋지 않을 정도로...
비와 흐릿한 시계 때문에 바로 아래에 있는 마을과 바다 풍경도 보지 못하고 한정된 공간에 갇혀서 다닌 기억만 남은 것이 아쉽기만 하다.
유객복무중심
※ 황금박물관 건물 배치도
이곳의 주요 동선은 4연동, 금수광장, 태자빈관(太子賓館), 황금박물관 등이다.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길...
4연동(사연동), 이 건물은 광산을 관리하던 사람의 숙소
행정동(경찰국?)으로 쓰인 옛 건물들이 있는 금수광장
태자빈관 입구에는 광공식당이 있어서 광부 도시락을 판다고 한다. 광부들이 먹던 돼지갈비 도시락을 진과스 지도가 그려진 보자기로 곱게 싼 도시락이라는데, 옛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끈다고 한다. 식사를 한 뒤 광부 도시락과 보자기를 기념으로 가져간다.
태자빈관 가는 길, 언덕을 덮은 나무 뿌리
태자빈관이다. 1922년 당시 일본 황태자이던 히로히토의 방문을 기대하며 지은 별장이란다.
광석을 실어나르던 철길
금을 제련하던 기계들인 모양이다.
본산5갱
옛 철길을 따라 좀 더 걸어가면 황금박물관이 나온다.
일제강점기, 전쟁포로들이 끌려와 황금을 캐던 아픈 역사를 볼 수 있는 곳. 광부들 사진, 장비와 작업복은 물론 당시 광부들이 깊은 땅 속에서 채광하는 모습을 알기 쉽게 미니어처로 재현해 놓았다.
그리고 정교하게 세공한 금공예품들...
무게 220㎏에 달하는 순도 99.9%의 금덩어리가 전시되어 있다. 매일 금괴 앞 전광판에는 시세를 알려준다. 우리 돈으로 약 100억짜리란다...
바로 옆으로 높이 12m의 거대한 관우 동상이 서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는데, 아쉽게도 그걸 놓쳤다. 워낙 비바람 치는 궂은 날씨라 눈앞만 보고 다니다 풍경을 다 놓친 여행이 되어 버렸다.
올라갔던 길로 다시 되내려오며 보니, 주변엔 폐허가 된 옛 건물들이 여럿 보인다.
※ 진과스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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