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바이칼 여행

몽골 바이칼 여행 (15) 남고비, 공룡알 발굴지 바얀작- 달란자드가드 공항

모산재 2014. 6. 9. 12:43

 

제10일(8월 7일)~제11일(8월 8일) 아침 / 남고비, 공룡알 발굴지 바얀작- 달란자드가드 공항

 

 

9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10시 반쯤 숙소를 출발한다.

 

 

오늘 일정은 남고비사막을 체험하는 것, 먼저 바람이 만든 모래언덕을 구경하고 다음으로 공룡알 화석 발굴지 바얀작을 둘러보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바얀작의 위치는 달란자드가드에서 북서쪽으로 65㎞ 지점. 비교적 널널한 일정이라 편한 마음으로 출발한다. 

 

 

우리 숙소가 있는 캠프의 관리동.

 

 

 

 

 

출발하기 전, 모두 버스 그늘에 늘어서서 아침부터 내리쬐는 따가운 햇살을 피하고 있다.

 

 

 

 

 

사막 한가운데서 차를 세우고 사막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

 

작열하는 사막, 생명이란 무엇인가...

 

 

 

 

 

 

 

사막과 초원을 구별하는 것도 무의미한지도 모른다. 생명의 의지가 타오르는 곳이면 어디든 사막이 아닐지도 모른다.

 

 

 

 

 

멀리 지평선에 게르와 낙타가 보이고 그 뒤로 우리가 찾는 모래언덕이 모습을 드러낸다.

 

작열하는 사막에는 낙타풀만 드문드문 자랄 뿐이다.

 

 

 

 

 

아담한 모래언덕에 도착한다. 

 

둔황의 명사산을 경험한 터라 비교가 안 되게 작은 사구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진 못한다. 그래도 처음 사막을 접한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까맣게 탄 아이들은 낙타를 끌고, 관광객은 낙타를 탄다. 아이들과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고 ... 

 

 

 

 

다음은 공룡알 화석 발굴지 바얀작. 

 

바얀작은 ‘풍부한’, ‘부유한’이라는 뜻을 가진 ‘바얀(Bayan)’이라는 단어와 나무 이름인 ‘작(Zag)’이 합성된 지명이라는데, 삭사울(saxaul)나무(학명 Haloxylon ammodendron)라 불리기도 하는 작이란 나무가 많아서 생긴 이름이란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나무의 흔적조차도 찾을 수 없는 사막...

 

 

 

입구에는 상인들 몇 명이 앉아서 이곳에서 발굴된 암석과 화석을 팔고 있다.

 

 

 

 

상인들이 앉은 뒤편으로 광막하게 펼쳐진 사막, 작열하는 태양 아래 붉은 흙이 절벽을 이룬 지형이 눈 아래로 펼쳐진다.

 

이곳을 '몽골의 그랜드캐년'이라 부른다는데, 오히려 '불타는 절벽'이라 명명한 앤드류스의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우리에게 영화 <인디아나존스>의 주인공 모델로 더 잘 알려진 미국의 탐험가이자 고생물학자인 앤드류스(Roy Chapman Andrews, 1884-1960)는 1922년 미국 자연사박물관 팀을 이끌고 이곳에 와서 프로토케라톱스, 벨로키랍토르, 오비랍토르, 프시타고사우루스 등 수많은 공룡 뼈와 공룡 알들의 화석을 발견한다.

 

 

이곳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공룡 화석이 발견된 지역으로, 공룡의 골격이 그대로 발견되어서 더욱 그 가치가 높다 한다. 이곳에서 발견된 공룡 뼈와 알 화석은 울란바타르 국립자연사박물관과 세계 각지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과 암각화 등도 발견된 곳이라는데, 암각화가 이곳 어디에 그려져 있단 말인가...

 

 

 

 

 

 

 

이 메마른 땅에 생명을 이어가는 이 강인한 식물의 이름은 무엇일까...

 

 

 

 

중국의 식물들을 검색하다보니 이게 질려과(蒺梨科=남가새과)의 과벽타제판(戈壁驼蹄瓣) 또는 과벽패왕(戈壁霸王)이라 불리는 풀이다. '과벽'은 '고비(사막)'를 뜻하는 중국말이니 '고비낙타발굽'쯤 된다. 학명은 Zygophyllum gobicum.

 

 

 

공룡알 발굴지를 돌아본 다음, 사막 한가운데서 버스를 세우고 버스 그늘에 앉아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한다. 이 광막한 사막에서 점심 먹을 식당은 없다.

 

 

이렇게 해서 오늘의 공식적인 일정은 사실상 끝난 셈이다. 

 

 

돌아오는 길은 필요할 때마다 차를 세우고 널널하게 사막과 초원을 즐기는 일... 

 

 

 

 

 

 

 

 

 

 

 

숙소로 돌아와 씻은 다음 쉰다. 

 

 

후두둑 간헐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연간 강수량이 100mm 정도라는데, 이렇게 잠시 떨어지는 빗방울이 사막의 생명을 기를 것이다.

 

 

6시 반쯤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7시 반쯤부터 캠프 울타리 근처 그늘막에 앉아 술자리가 벌어진다. 1차는 공금으로 시작되었는데, 수현형이 2차를 내고 내가 3차를 내면서 자리는 이어진다. 바이라는 우리의 아리랑 비슷한 몽골의 사모곡을 부른다. 이 선생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올 때의 19금 이야기를 하며 배꼽을 잡게 하는데, 민망함을 피하기 위해 수현 형은 일몰 구경하자며 여성들을 캠프 서쪽 울타리 밖으로 따돌린다.

 


오늘 따라 가이드 바이라의 거슬리는 언행이 많다. 술 기운 탓도 있겠지만, 뭔가 감정이 상한 듯하다. 수현 형이 맥주를 사러 갔는데 주인이 계산을 잘 하지 못해 싸게 샀다고 하는 말을 듣고 기분 나빠하더니, 내가 맥주를 사러갈 때 가로막고 주인과 대화하며 "제가 하고 있다."며 정색한다. 민족적 자존심을 다친 듯하다.

 

 

 

 

 

여행 제 11일째인 8월 8일, 남고비 아이막 달란자드가드의 아침이 밝았다.

 

달란자드가드를 떠나는 날. 7시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8시에 캠프를 출발한다. 신선생이 여권을 베개 속에 숨겨 두었다가 깜빡 잊고서 그냥 출발하다가 한바탕 소동을 벌이다.

 

 

캠프 관리동 앞에서 기념 사진...

 

 

 

 

달란자드가드 공항

 

 

 

 

 

 

 

 

 

 

 

9시에 울란바타르 행 비행기 이륙...

 

두 개의 강줄기를 내려다본다. 뱀이 기어가는 듯한 사행천. 닮은꼴이다.

 

 

달란자드가드 부근의 강줄기

 

 

 

 

울란바타르 부근의 강줄기

 

 

 

 

몽골의 모든 강들은 셀렝가를 거쳐 바이칼로 흐른다. 두 강줄기도 모두 셀렝가강으로 흘러 바이칼로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