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바이칼 여행

몽공 바이칼 여행 (14) 남고비 달란자드가드, 몽골 전통 가옥 체험

모산재 2014. 6. 8. 18:42

 

● 제 9일(8월 6일) / 남고비 달란자가드, 몽골 전통 가옥 체험

 

 

 

 

욜링암에서 벗어나오자 끝없는 초원이 다시 펼쳐진다.

 

사방으로 까마득히 지평선만 보이는 탁 트인 공간에서, 너른 평원을 온 몸으로 느껴보고 싶어진다. 차가 멈췄다.

 

 

 

 

 

그리고 이렇게 기념 사진을 또 남긴다.

 

 

 

 

 

 

가이드 바이라 씨와도 ...

 

 

 

 

 

사막의 도마뱀도 만난다.

 

 

 

 

 

그리고 다시 달리는 버스 

 

 

 

 

 

두 채의 게르가 있는 곳에서 차는 멈춰 선다. 숙소가 있는 캠프 가까운 곳이다. 낙타  타기 체험을 하러 온 것인데 낙타 10마리가 사라졌단다.

 

 

 

 

 

 

 

아저씨는 낙타를 찾으러 가고 없고 아주머니만 지키고 있다. 바이라를 통해서 듣는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200km 정도 멀리까지 찾아러 가야 한다고, 일주일은 지나야 돌아올 거라고 한다. 날이 가물어서 낙타가 물이 있는 곳으로 사라졌을 거라며...

 

몇 마리 남지 않은 낙타는 땡볕 아래서 순한 눈썹을 껌뻑이며 지평선만 바라보고 있다.

 

 

 

 

 

 

게르 안으로 초대되어 몽골식 차와 간식을 맛본다.

 

 

 

 

 

의사와 변호사를 자식으로 둔 아주머니네 집은 대단히 유복한 집으로 보이는데, 덜 탄 얼굴과  팽팽한 피부에서도 그게 느껴진다. 

 

 

 

 

 

이곳의 간식거리는 거의 유제품이다.

 

 

 

 

 

먹을 것들의 이름은 각각 아롤(말린 우유 덩어리), 타락(우유를 저어 걸쭉하게 만든 요구르트), 아이락(말젖 발효 우유), 아르히(아이락을 증류시킨 소주)라 부른다.

 

아주머니가 정성껏 가득 내온 간식거리지만 입에 잘 맞지 않는다.

 

 

그러구러 몇몇은 낙타를 타기도 하고 시간을 보낸다.

 

 

다음 코스는 기사 친구의 집을 방문하기로 한다. 그런데 한참을 달려서 친구의 집이라는 곳을 찾아갔는데 있어야 할 자리에 집은 보이지 않는다. 그 동안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유목민의 삶이 어떤 것인지 실감한다.

 

모두 실망스러워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듯 기사는 길도 없는 구릉으로 차를 몬다. 초원 오프로드 트레킹이 이런 것일까. 어딘지도 모르는 언덕을 수없이 넘고 또 넘더니 드디어 어느 언덕 위에서 차는 멈췄다.

 

 

게르 앞에서 까맣게 탄 어저씨와 아주머니, 그리고 꾀죄죄한 차림의 아이들이 나와 우리를 맞는다. 아까 들렀던 게르와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가난한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마도 전형적인 유목민들의 모습인 듯 싶다.

 

달려드는 파리떼에 아랑곳하지 않고 웃통 벗고 정신없이 낮잠 자는 아이가 눈에 들어온다. 안으로 들어가서 차를 대접받고 사는 모습을 둘러본다. 한여름인데도 난로가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게르 지붕에는 가축의 젖을 자연 건조시켜 아롤을 만들고 있다.

 

 

 

 

 

말을 매어둔 모습이 특이하다.

 

 

 

 

 

이곳은 가축 외양간이지 싶다.

 

 

 

 

 

우리가 거쳐온 까마득한 초원 풍경

 

 

 

 

 

 

이렇게 유목민들이 사는 모습을 둘러본 다음 이들과 작별한다. 그냥 헤어지기는 아쉬워 기념사진을 찍는다. 합번은 이 분들 가족끼리만, 또한번은 우리와 함께...

 

 

 

 

 

 

미리 준비한 폴라로이드 사진로 찍은 사진을 보여 주니 신기해 한다. 이 가족들에게는 소중한 가족사진으로, 기념사진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작별인사...

 

 

 

 

 

돌아오며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캠프촌 풍경

 

 

 

 

 

8시 반경 캠프로 돌아와 허르헉(구운돌을 뱃속에 넣어 요리한 양고기)으로 저녁 식사를 한다.

 

 

식사 후 게르에서 몽골 전통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진다. 국적 불문 숙소 한 동으로사람들이 모여든 가운데 두 몽골인 연주자가 마두금(머린호른)을 연주하고 흐미로 노래를 한다.

 

 

 

 

 

 

마치 새 소리인 듯 흐미로 노래하는 모습

 

 

 

 

 

마두금은 단 두 줄로 된 현을 연주하는 현악기. 숫말 말촌 130가닥과 암말 말총 105가닥으로 현을 만든단다. 첼로의 음색처럼 애절하다. 

 

 

 

 

 

 

 

몽골 예술인들의 공연이 끝나자 모인 사람들에게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자고 제안하며 우택 형이 하모니카를 분다. 하지만 자리는 더 이어지지 않아 끝나고 우리 숙소로 돌아오고, 몽골 악사들도 합류했다. 

 

병철 형은 단소를 불고, 그러면서 몽골과 한국의 음악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술잔이 오간다.

 

매일 저녁 마시는 술이 겁이 난 오 선생은 식사 전부터 나더러 “오늘 저녁에 나 좀 말려 줘.” 하고 신신당부하더니, 어느 순간 태도가 돌변하여 “초원에 나가서 놀자!” 그리하여 병철, 우택 형 등은 광막한 초원 속으로 자리를 옮겨간다.

 

올려다본 캄캄한 밤 하늘, 빈틈없이 다이어몬드가 박힌 듯 무수한 별들이 초롱초롱 빛난다. 영화 '벤허'에 보였던 별들보다도 더 엄청난 별들... 전기가 들어오지않던 어릴 적 고향의 하늘에서 보았던 별들을 수십 년만에 다시 만난다.

 

조용히 있고 싶어진 나는 숙소에 들어와 누웠는데 수현 형이 찾아와 이, 임, 김 선생과 더불어 맥주를 마시다.

 

 

멀리 초원에서 밤늦도록 노랫소리가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