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바이칼 여행

몽골 바이칼 여행 (13) 남고비 달란자드가드 공항, 독수리계곡 욜링암

모산재 2014. 6. 8. 18:24

 

● 제 9일(8월 6일) 오전 / 남고비 달란자드가드 공항, 독수리계곡 욜링암

 

 

 

 

4시 50분, 캄캄한 어둠 속에서 일어난다. 허겁지겁 세수를 하고 5시 반에 호텔을 나선다. 울란바타르 공항에 도착하니 6시. 달란자드가드를 향한 수속을 마치고, 7시쯤 50인승 쌍발 프로펠러기에 몸을 실었다.

 

울란바타르의 남쪽에 있는 남고비 아이막 소재지 ‘달란자드가드(Dalanzadgad)’까지는 560 km, 약 90분이 걸린다고 한다.

 

 

 

 

 

구름 사이로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 일망무제의 평원에 공깃돌처럼 띄엄띄엄 보이는 하얀 겔, 그리고 정맥처럼 꿈틀대는 보랏빛 사행천과 초원의 길들...

 

 

 

 

 

 

 

시간이 지날수록 푸른빛은 옅어지고 누런색은 짙어가는데, 갑자기 다시 푸른 빛 골짜기가 나타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땅은 환상의 빛깔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냥 골짜기라고 생각한 그곳이 나중에 보니 끝없이 펼쳐지는 초지 평원이다. 키 작은 거친 풀들로 사막을 겨우 면한 그런...

 

 

 

 

 

 

사막과 초원을 구별하기 어려운 땅 위를 한 동안 날아가다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었다.

 

 

 

 

 

8시 무렵, 고도를 낮춘 쌍발 프로펠러기는 텅빈 사막 위를 날다가 마침내 활주로도 없는 맨 땅에 착륙한다.

 

국제선 없는 달란자드가드 국제공항은 이렇게 신기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광활한 사막 가운데 돌고래 같은 비행기 앞에서 우리는 기념 사진부터 찍는다.

 

 

 

 

 

 

 

달란자드가드 공항 청사

 

 

 

 

 

달란자드가드(Dalan Zadgad). 남고비(엄너고비, Umnu Govi) 아이막의 중심 도시로 해발 1,470m에 달하는 고지대에 위치한다. 인구는 1만 5천 남짓한 작은 도시.

 

달란자드가드라는 이름은 ‘70’의 뜻을 가진 ‘달란(Dalan)’과 ‘트인’, ‘막힘 없는’의 뜻을 가진 ‘자드가이(Zadgai)’에서 나온 말이란다. 이름처럼 탁트인 넓은 땅으로 남고비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행정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머물 곳은 달란자드가드 시내가 아니라 따로 떨어져 있는 캠프촌.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우리가 머물 튜브신 게르 캠프촌으로 향한다.

 

 

 

 

 

9시 무렵 숙소인 투브신(Tuv Shin) 겔 캠프촌 도착, 3인 1실로 숙소를 배정받다.

 

 

 

 

 

 

'마른 모래지대'를 뜻하는 몽골어 '고비'. 몽골 전 국토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고비사막은 남고비사막, 중부고비사막, 그레이트고비국립공원, 바야고비사막, 바얀고르사막으로 나누어져 있다.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곳은 남고비사막(Umnu Govi, 어믄고비)이다. 이곳은 초원과 모래언덕과 바위산이 어울린 몽골의 전형적인 사막 풍경이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찾을 곳은 고비 국립공원 내에 있는 얼음계곡 욜링암(Yolin am)과 세계 최대의 공룡화석 발견지인 바얀작(Bayanzag).

 

 

 

10시 반쯤, 합승 버스를 타고 독수리 계곡 ‘욜링암’으로 출발한다. 욜링암은 달란자드가드에서 서쪽으로 45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고비 사막의 정중이자 고비 국립공원의 초입인 준 사이한산 고개에 자리잡고 있다.

 

 

차창으로 바라보는 광활한 초원, 오른쪽 멀리 멀어진 투브신 캠프가 보인다.

 

 

 

 

 

한동안 달리던 버스가 산기슭으로 접어든다. '독수리의 부리' 욜링암에 다가선 것이다.

 

 

 

 

 

계곡 입구 자연사 박물관 앞에서 베이징에서부터 이곳까지 배낭 여행을 하고 있다는 한국인 청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기념 촬영한다. 차를 렌트해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그가 부럽다.

 

 

 

 

 

 

 

자연사박물관을 잠시 돌아본다.

 

박제된 이 동물들이 아마도 아이벡스(산양), 아르가리양, 프로체발스키, 야생 노새, 야생 백트리안낙타, 눈표범 등 이곳의 보호 동물들일 것이다.

 

 

 

 

 

그리고 욜링암의 독수리일 듯...

 

 

 

 

 

 

공룡알 화석

 

 

 

 

 

 

욜링암(Yoliin Am)은'독수리의 부리'란 뜻인데, 수염수리라는 대머리독수리가 절벽에 많이 살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은 여름에 영상 40도 올라가는 뜨거운 사막이지만, 욜링암 계곡은 높이 솟은 산과 절벽들이 햇빛을 막아주고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줘 한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고 있어 얼음 계곡으로 더 유명하다.

 

그리고 아이벡스라고 하는 산양을 비롯 희귀종 아르가리양, 프로체발스키, 야생 노새, 야생 백트리안낙타, 눈표범 등이 서식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보호구역에 속한다고 한다.

 

 

다시 차를 타고 계곡을 향하여 더 이동한다. 주변 골짜기의 풀빛이 더욱 맑고 푸르러진다.

 

 

 

 

 

차에서 내려서는 골짜기에서 서늘한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어느 사이 작은 물길이계곡을 이루며 졸졸 흘러내리고, 그 물의 흐름을 따라 발길도 따른다.

 

 

 

 

 

 

꿀풀과로 보이는 보랏빛 꽃들이 물가에 흐드러지게 피었다. 고개 너머에서는 한여름이건만 이 골짜기의 계절은 서늘한 가을처럼 느껴진다. 물은 시리도록 차다.

 

 

 

대화형개(大花荆芥), 학명 Nepeta sibirica 라는 풀일까...

 

 

뱀 한 마리가 나타나 우리를 놀라게 한다.

 

 

 

 

 

어느 사이 흐르던 물은 사라져 버리고 넓은 풀밭만 펼쳐진다. 아마도 복류하는 것이리라.

 

 

 

 

 

 

 

 

 

 

 

골짜기 바위들이 많은 곳에는 멧쥐일까 싶은 녀석들이 여기저기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알고보니 이 녀석은 멧쥐가 아니라 쥐토끼. 정식 명칭은 우는토끼란다. 2000m 고지대에서 서식하는데 우리 나라 북부지방에도 분포한단다.

 

 

 

 

 

두메양귀비 꽃이 흔하게 피었는데, 바람이 심해 담기가 힘들었다.

 

 

 

 

 

 

 

 

 

 

겨울에 언 얼음이 여름에도 녹지 않는 얼음의 계곡이라는데,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 7월 하순에도 얼음이 두껍게 남아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기도 했는데...

 

 

 

 

 

잠시 말을 타며 노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돌아오는 길, 풀밭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

 

 

 

 

 

 

점심 식사를 마친 다음 몽골 전통 가옥 체험을 위해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