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바이칼 여행

초원과 호수를 찾아 떠나는 12박 13일의 <몽골, 바이칼 여행>

모산재 2014. 5. 25. 23:05

 

초원과 호수를 찾아 떠나는 12박 13일의 <몽골, 바이칼 여행> (1)

 

 

제 1일(7월 29일) / 김포-울란바타르

 

 

며칠 사이 날씨가 몹시 무더워졌다. 배낭을 디고 나선 한낮의 아스팔트 거리는 불볕 속의 찜통이다.

 

몽골 바이칼 여행, 출발부터 이렇게 설레기는 처음이다. 청춘시절부터 동경하던 몽골의 초원과 '시베리아의 푸른 눈' 바이칼 호수를 찾아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떠나는 기쁨에서일 것이다.

 

5시 반에 만나기로 했는데도 2시가 지나자마자 집을 나선다. 공항에 도착하니 4시 반, 원기 형만 나와 있다. 마지막으로 오 선생이 오고 16명이 모두 와서 출국 수속을 마친다. 

 

 

녁 8시 15분 이륙하는 울란바타르 행 비행기에 오른다.

 

갑자기 어디선가 “어! 헹님!!!” 하는 소리가 들린다. 시끄러운 경상도 사람 탔나 보다 생각하며 내 자릴 찾아 앉는데, 바로 옆에서 다시 “헹님-!!!” 소리다. 고개를 들어보니 세상에! 울산에 사는 사촌 동생이다. 이런 기막힌 우연이 다 있다. 4박 5일 일정으로 제수씨와 함께 오붓하게 몽골 여행을 떠나는 거란다.

 

기내식과 맥주, 포도주 한잔 마시며 여행의 설렘을 즐긴다.

 

 

※ 구글 지도에 호수 이름을 표기한 것임

 

11시 좀 지나서 울란바타르 공항에 도착핸다. 사촌 내외와 작별하고...

 

우택 형 부탁으로 ‘밝은 미래 학교’(울란바타르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학교)에 보낼 짐을 맡았는데, 통관을 잘 안 시켜줘서 애를 먹는다. 자정을 넘겨서야 공항을 빠져나와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가이드는 인하대 경영학부 3학년을 다닌다는 바쯔라 군, 한국 학생의 옷차림과 인상을 그대로 지닌 늘씬한 청년이다. 방학 중 아르바이트하는 거란다.

 

작은 공항에서 버스는 좁은 포장도로의 어둠 속으로 달리고, 차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몽골에서 비가 흔하지는 않을 텐데... 성수 형이 "우리가 오니 반갑다고 내리는 비야!"라고 하니 바쯔라군이 바로 받으며 "맞아요, 몽골 속담에도 비가 오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말이 있어요." 비가 귀한 나라니 그런 말도 생길 만하다 싶다. 

 

바쯔라군이 여행에 필요한 몽골어를 가르쳐 준다. 

 

안녕 - 센베소

고맙습니다 - 바이를 라

미안합니다 - 오-츠라레

얼마입니까? - 휫 뜨웨

화장실 - 쟈으러쓰렁

 

이 중 '고맙습니다'에 해당하는 몽골어 발음이 어렵다. '바이럴 라'라는 발음이 공식적인 소리인데 실제로는 '바이럴 사'로 들린다. 아마도 'ㄹ' 발음에는 촉음 'ㅅ'이 따르는 모양이다.

 

어둠 속 왼편 저 멀리 울란바타르 시가의 불빛이 희미하게 보이고, 우리의 핵발전소 같이 생긴 돔형 구조물에서 자욱한 연긴지 김인지 피어오르고 있다. 화력발전소란다.

 

 

10분 정도 달렸을까? 숙소인 팰리스 호텔에 도착한다. 좀 후줄근한 호텔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이 호텔이 12박 13일 우리 여행의 최고급 숙소였고, 몽골에서는 1급 호텔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미 새벽으로 들어선 시간, 방을 배정하고 그냥 자기로 하자는 말에 아쉬운 마음인 채 603호실에 룸메이트 원기 형과  잠자리에 들었는데, 인터폰이 울린다. 우택 형과 오 선생 방에서 병철 형이 가져온 팩소주를 다 마시고 몽골 보드카까지 마시며 정담을 나누다가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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