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봄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절, 공주 마곡사

모산재 2014. 5. 9. 11:15

 

2013. 05. 11

 

 

 

 

신록이 푸르른 계절, 마곡사를 찾는다.

 

"춘마곡 추갑사(春麻谷秋甲寺)"란 말처럼 마곡사는 봄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절이다. <택리지>나 <정감록> 등에서 난세를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하나로 꼽았다는 마곡사 계곡은 임진왜란과 한국 전쟁의 병화도 비켜간 곳!

 

 

금강산도 식후경!

 

마곡사 입구 식당가 한가운데 있는 태화식당에 들러 만 원짜리 산채정식을 먹어 보자. 푸짐하고 맛깔스런 반찬과 함께 점심 한 끼, 참 잘 먹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일주문에서부터 싱그러운 산사의 봄빛이 그득하다.

 

 

 

 

 

 

 

※ 마곡사 안내도

 

 

 

 

 

 

절의 경역을 둘로 나누며 휘감아도는 이 계곡의 이름은 태화산 이름을 따 태화천이라 부른다. 태극 모양으로 돌아흐르는 계곡은 '산태극 물태극(山太極 水太極)'의 명당, 자연스럽게 외부로부터 차단된 내밀한 공간을 이루며 '삼재팔난이 들어오지 못하는 땅(三災八難不入處)'으로 여겨져 왔다.

 

 

 

싱그러운 봄기운 가득한 계곡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예전에는 샘이었던 곳일까...

 

 

 

 

 

법당마당으로 건너가는 극락교

 

 

 

 

 

 

영산전과 명부전 등이 있는 천왕문 옆의 경역

 

 

 

 

 

다리를 건너면 인왕문인 해탈문과 천왕문이 기다린다.

 

 

 

 

 

왼쪽 담장 너머로 보이는 수선사와 영산전. 문을 뜯은 영산전은 보수공사 중이다.

 

 

 

 

 

인왕문, 또는 금강문에 해당하는 해탈문

 

 

 

 

 

절의 수문장이라고 할 인왕(또는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는 문이다. 아마도 이 문을 지나면서 세속의 욕망을 깨끗이 벗어 던지고 해탈의 경지를 느끼라는 뜻이리라.

 

 

 

 

 

해탈문 안에는 왼쪽에 밀적금강(密迹金剛), 오른쪽에 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이 서 있다. 밀적금강은 손에 금강저를 들고 부처를 호위하는 야차신이고, 나라연금강은 코끼리보다 100만 배나 힘이 세면서도 신성한 지혜를 가진 신이다.

 

 

나라연금강과 흰 코끼리를 타고 있는 보현보살. 보현보살이 동자상으로 조성된 예는 없다고 한다.(연화좌에 앉아 연꽃을 쥐는 형상으로 묘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자를 탄 문수동자상. 만물의 본질을 이해하고 불법의 참다운 이치를 깨닫는 반야 지혜의 상징이다.

 

 

 

 

 

다음은 불법을 수호하는 네 천왕들이 지키는 천왕문

 

 

 

 

 

 

사천왕은 수미산 정상의 제석천을 섬기며,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수호하는 호법신으로 동쪽의 지국천왕(持國天王), 남쪽의 증장천왕(增長天王), 서쪽의 광목천왕(廣目天王), 북쪽의 다문천왕(多聞天王)을 가리킨다.

 

 

지국천왕과 증장천왕

 

 

 

 

광목천왕과 다문천왕

 

 

 

 

발밑에는 잡귀들

 

 

 

 

 

 

바로 앞에 보이는 극락교를 건너면 법당 마당으로 들어서게 된다.

 

 

 

 

 

왼쪽 담장 안으로는 지장전(명부전)이 있다.

 

 

 

 

 

태화천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극락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범종각이 나타난다.

 

 

 

 

 

 

범종각의 구조는 특이하게도 십자형이다. 난간과 십자를 이룬 모서리에 닿을 듯이 아름드리 나무가 서 있는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절의 기본 구조가 잘 갖추어진 듯한 마곡사에서 다른 큰 절에 있는 "○○루"가 없이 바로 법당 마당으로 연결되고 있다. 극락교가 그런 기능을 한 것일까...

 

 

절 마당으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5층석탑과 대광보전과 대웅전이 일렬로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법당과 부처님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먼저 마당의 서쪽에 있는 작은 전각을 먼저 돌아보기로 한다.

 

 

 

 

 

왼쪽 전각은 응진전으로 석가모니와 16나한을 모시고 있고, 오른쪽 건물은 백범당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은거를 기념하고 있다.

 

 

 

 

 

 

 

백범이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서산대사의 유명한 선시(禪詩)...

 

 

 

 

 

踏雪野中去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    어지러히 함부로 가지말라.

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가는 발자취가

遂作後人程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

 

 

 

 

 

집 오른쪽에는 김구 선생이 심은 향나무.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듬해 일본 장교를 죽이고 인천형무소에 옥살이하다 탈출하여 이곳 백련암에 은거한 적이 있던 김구 선생이 해방 이후 이곳을 다시 찾았다가 대광보전 주련에 "却來觀世間 猶如夢中事(돌아와 세상을 보니 모든 일이 꿈만 같다)"라고 씌어 있는 구절에 은거 시절의 회상에 잠기며 심었다는 나무라 한다. 

 

 

 

 

 

대광보전(보물 제802호)은 조선 후기(1788년)에 지은 것으로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이다.

 

 

 

 

 

너른 절 마당에 높지 않게 자연석으로 쌓은 기단이 참 편안하게 보인다. '대광보전(大光寶殿)'이란 현판의 글씨는 조선 후기의 빼어난 서화가 표암 강세황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면 5칸의 간격이 일정한데, 측면의 가운데 칸과도 같은 것이 눈길을 끈다. 

 

 

 

 

 

동쪽에 열려진 문을 통해 멀리 서쪽 불단에 앉은 부처님을 만난다.

 

 

 

 

 

 

대광보전의 부처님은 서쪽에 설치한 불단에 앉아 동쪽을 바라복 있는 점이 특이한데, 이는 부석사 무량수전이나 불갑사 대웅전과 같은 양식이다.

 

사바 세계에서 서쪽으로 10만 억 불국토를 지나면 극락정토가 있다고 하는데, 그러한 극락세계에 대한 기원이 반영된 양식인 듯하다.

 

 

 

 

 

왼손 검지를 곧추 세운 위에 오른손 검지 위에 맞댄 지권인(智拳印)을 결하고 있는데, 바로 비로자나불의 상징이다. 지권인은 일체의 번뇌를 없애고 부처님의 지혜를 얻는다고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비로자나불은 법신불이자 광명의 부처로 이 세상에 나타난 모든 부처의 원래 모습인 진리 자체를 상징한다. 그래서 전각 이름도 대광보전이다.

 

 

 

대광보전의 벽화들

 

 

 

 

 

 

 

 

처마, 2중 서까래

 

 

 

 

 

3분합문에 가미된 꽃 장식

 

 

 

 

 

 

오층석탑(보물 제799호. 높이 840cm).

 

전체적으로 체감률이 적어 안정감이 부족해 보이는데, 상륜부가 일반 석탑 양식과 다른 청동제로 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라마식 보탑과 비슷한 양식으로 고려 후기에 원나라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듯하다. 

 

 

 

 

 

탑 2층의 4면에 모두 불상을 새긴 점과 옥개석의 반전이 심한 점도 눈에 띈다.

 

 

 

 

 

 

심검당과 요사채 굴뚝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대웅보전

 

 

 

 

 

 

대광보전 뒤편 높은 언덕 위에는 2층으로 된 대웅보전(보물 제801호)이 자리잡고 마곡사 전체 경역을 굽어 보고 있다. 그리 흔하지 않은 중층 건물을 배치함으로써 공간적으로 향천적(向天的)인 위계감을 표현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무량사 극락전과 유사한데 규모만 약간 작다.

 

'大雄寶殿'이라는 현판의 글씨는 김생(金生)이 직접 쓴 것이라고 전해진다는데, 글쎄 그 많은 전란과 화재 속에서 현판만 무사히 남을 수 있었을는지...

 

대웅보전 내부 싸리나무라고 알려진 기둥은 절을 찾는 사람들마다 잡고 돌아 손때가 많이 묻어 있다. 이는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마곡사 기둥을 몇 번이나 돌았느냐?"고 묻는다는 전설 때문이라고 한다. 전설은 전설일뿐 관목인 싸리나무가 어찌 기둥이 되겠는가. 사실은 느티나무라고 한다.

 

 

대웅전에는 석가여래불, 약사여래불, 아미타불의 목조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대웅전에서 내려다본 요사채

 

 

 

 

 

 

마곡사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서 태화산 줄기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마곡사 솔바람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 마곡사 솔바람길 => http://blog.daum.net/kheenn/15856271</s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