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대만 (11) 하카족 마을 베이푸에서 반탸오 먹고 레이차, 핑펑차 마시다

모산재 2014. 5. 4. 21:10

 

 

첫날과 같은 타이페이 주도플라자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늘은 신주의 교외 마을인 베이푸(北埔)로 출발한다.

 

 

베이푸는 레이차와 동방미인차로 유명한 하카족 전통마을로 이들 차를 제조하는 모습도 구경하며 맛도 보고 하카족 전통마을을 돌아보려는 것이다.

 

 

가이드는 베이푸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그리 잘 찾지 않는 곳이고 자신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며 우리들의 취향이 퍽 특이하다는 눈치를 보인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속에 타이베이에서 멀리 떨어진 산간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꼬불꼬불 험한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가는 도중에 신흥종교 시설인 듯, 거대한 미륵불상이 서 있는 곳에서 내려 잠시 주변을 돌아보고 호숫가를 산책하기도 하였다. 사두산(獅頭山)풍경구가 멀지 않은 곳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꼬불꼬불 산길을 한 시간 정도 더 달려 베이푸(北埔)에 도착한다.

 

 

 

베이푸는 대만 과학기술의 중심지인 신주(新竹)의 남쪽에 있는 인구 1만 남짓한 작은 교외 마을이다. 현지인들이 주말 여행지로 많이 찾는 곳이라는데,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전통 거리가 향수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타이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하카족(客家族))은 이곳 베이푸를 터전으로 잡고 문화를 일궈 왔다.

 

 

 

 

 

이미 때가 점심 시간이라 식당으로 들어간다. 전통 음식을 찾아 오래된 '팽씨식당(彭氏小吃店)'으로 들어선다.

 

가게 앞에는 주메뉴인 면 요리 반탸오(粄條)와 만두 수이징쟈오(水晶餃)를 내세우고 30년 되었으며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는 광고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많은 메뉴들 중에서 만두인 수이징쟈오(水晶餃)와 면 요리인 반탸오(粄條) 두 가지를 시켜서 먹는다. 값이 싼 편이고 맛도 부드럽고 입에 잘 맞는다. 넓적한 면발이 혀에 닿는 감촉도 좋고 쫄깃한 식감도 좋고 구수하다.

 

 

 

 

 

 

 

벽에는 팽씨 가문의 유구함과 재부를 쌓으며 좋은 음식으로 손님들을 만족시키기를 기원하는 7언시가 적혀 있다.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다음 욱흥다원(昱興茶園)이란 곳에서 베이푸의 유명한 레이차(擂茶)와 핑펑차(膨風茶)를 경험하기로 한다.  

 

 

 

 

 

레이차는 하카족이 즐겨 마시는 차로 땅콩, 깨, 말린 녹차 잎을 넣어 기름이 살짝 보일 때까지 절구에 넣고 찧다가 튀긴 쌀, 콩, 깨, 옥수수 등 20 여 종류의 곡류와 견과류 등을 넣고 빻아서 물을 타서 먹는 차다. 걸쭉하고 고소한 맛이 우리의 선식이나 미숫가루와 비슷하다.

 

맛이 진하고 향이 짙은 이 차는 갈증 해소 뿐만 아니라 소화를 촉진시키는 한방효과도 있다. 차라기보다는 영양 만점의 건강식이라 할 만하다.

 

 

 

 

 

 

 

벽에는 베이푸 레이차의 기원에 대해 적어 놓았다.

 

 

 

 

 

 

고소한 레이차를 한 잔씩 맛본 다음에는 흔히 동방미인차로 알려져 있는 핑펑차(膨風茶)를 경험할 차례...

 

 

 

 

 

 

 

사진과 함께 핑펑차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핑펑차의 원래 이름은 바이하오우롱차(白毫烏龍茶)란다. 찻잎이 부드럽고 뒷면에 흰 솜털이 송송 나 있어 붙은 이름으로 대만의 최고급 우롱차이다.

 

핑펑차는 '허풍을 친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한 농부가 어느해 시기를 놓쳐 찻잎이 벌레가 먹게 되었는데, 어쩔수없이 차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아 팔게 되었는데 그 맛과 향이 독특하다 하여 오히려 더 비싸게 팔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한 횡재를 한 농부가 이 사실을 마을사람에게 자랑하였지만 사람들은 허풍친다며 믿지 않아 핑펑차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핑펑차는 자연이 준 선물이라 말하는데, 한국에서 초록애매미라 부르는 소록엽선(小綠葉蟬)이라는 벌레가 찻잎의 진액을 빨아먹는데 그 영향으로 잘 자라지 못한 찻잎에 상큼한 과일향이 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록엽선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단오절 전후, 매년 6월 10∼20일 채취된 찻잎으로 만든 차가 가장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차나무 품종은 칭신다우(靑心大有)로 벌레가 찻잎을 먹어야 차 맛이 제대로 나기 때문에 차밭에는 농약을 치지 않는다고 한다.

 

동방미인(东方美人)이라는 이름은 찻잎이 하늘거리는 것이 동방의 미인이 춤을 추는 것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미인과 같이 환상적인 맛과 향을 지닌 차라는 뜻으로 새기기도 한다.

 

 

 

 

 

레이차, 핑펑차도 맛보았으니, 이제 하카족들의 전통마을을 돌아볼 차례...

 

 

 

 

 

옛 모습 그대로인 객잔 건물...

 

 

 

 

 

화려한 지붕을 한 도교사원

 

 

 

 

 

 

수련 꽃이 피어 있는 습지

 

 

 

 

 

 

도교사원 자천궁(慈天宮)

 

 

 

 

 

 

 

 

 

강태공 시병(枾餠). 베이푸가 감으로도 유명한 모양이다. 곶감도 있다.

 

 

 

 

 

베이푸 중심가, 상업 거리

 

 

 

 

 

다음은 전통마을 돌아보며 담은 모습이다.

 

 

고도다방(古道茶坊)

 

 

 

 

 

내부 모습을 담은 사진을 내건 민박집(民宿), 수당(水堂)

 

 

 

 

 

마을 우물

 

 

 

 

 

풀을 섞어 만든 전통식 흙벽

 

 

 

 

 

수정다당(水井茶堂)

 

 

 

 

 

 

 

옛마을 생활관(老聚落 生活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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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카족(客家族)에 대하여

 

하카족은 대만 북부의 구릉지대와 핀텅 구역 남쪽에서 살며 주로 농사를 짓는다. 타이완 인구의 약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약 700~1,000년 전 중국 북부와 중부에서 푸젠성(福建省), 광둥성(廣東省) 등의 동남부로 내려온 한족 일부분이 1700년대 초 타이완으로 이주하여 형성되었다.

 

중국대륙과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하카인들은 약 6천만명이 되고, 주자학의 주희, 손문, 등소평, 염검영, 이붕, 타이완의 리등휘, 싱가포르의 리광요, 고척동 같은 사람들이 모두 하카인이다. 특히 80년대에는 중국인이 만는 세 나라 즉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의 지도자가 모두 하카인이었다.

 

하카의 사람들은 주변에 사는 다른 한족 집단과는 달리 산간부에 많이 거주하며, 독특한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역사적으로 다른 집단과 알력을 일으킨 적도 많다. 그러나 소수파로 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중앙 정권이나 왕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한인으로서의 의식이 비교적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주민들은 일반적으로 토지의 소유가 어려웠기 때문에 유통이나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교직에도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중국의 유태인'으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