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대만 (9) 화롄, 청수단애와 칠성담의 환상적인 해안 절경

모산재 2014. 5. 2. 21:55

 

자고 일어난 아침, 이보다 더 화창할 수 없다.

 

호텔 창문을 열고 바라보는 화롄(花蓮) 시는 동쪽의 험준한 산맥을 배경으로 아침햇살에 환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도시의 이름처럼 푸른 호수에 수많은 연꽃이 피어 있는 듯 맑고 고운 풍경이다.

 

비가 많은 대만의 겨울철을 생각해본다면 이렇게 깨끗한 날씨를 만난 것은 대단한 행운!

 

 

 

 

 

 

화롄은 인구 30만 명 정도의 작은 도시이지만 대만의 5대 국제항이라고 한다. 타이루거협곡의 바위들이 모두 대리석이니 화롄은 대리석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화롄에는 "돌만 팔아도 3대가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대리석은 화롄항을 통해 전부 유럽으로 팔려나간다고 한다.

 

화롄현은 대만의 현 중에서 가장 크지만 대부분을 산악 지대가 차지하고, 평지는 불과 7%에 지나지 않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지에 거주하고 있다. 한족이 처음으로 이주한 것은 1851년. 이후 이곳의 교통은 일제가 1932년에 임해 도로(현 쑤화 공로)를 개통할 때까지 바닷길밖에 없었다고 한다. 일본 통치 시대에는 일본인 이민들이 많이 이주해 있었다.

 

 

 

 

 

 

오늘은 화롄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청수단애와 칠성담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구경한 다음 동방미인차(레이차)의 산지라는 베이푸(北埔)로 가기 위해 저녁에 타이페이로 돌아가게 된다.

 

 

아침 식사 후 버스를 타고 타이루거 협곡 입구를 지나, 청수단애(清水斷崖)라는 대만 최고 해안 절경을 보러 나섰다.

 

배가 많이 나온 우리의 가이드 아저씨는 연신 빈랑(檳榔)을 씹으며 오늘의 여행을 안내한다.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 등 운전자들이 특히 애용하는 빈랑은 도토리처럼 생긴 커다란 야자나무 열매인데, 잎사귀에 싸서 질겅질겅 씹으면서 액체를 먹고 나머지는 뱉어 버린다. 이걸 먹으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얼굴이 화끈거리는데 다부룩한 속을 가라앉히거나 졸음을 쫓는 효과가 좋다고 한다. 대만 내 빈랑 가게는 10만여  개 정도라니 참 대단하다.

 

 

버스는 타이루거협곡 입구를 지나 청수단애(淸水斷崖)를 향해 달린다.

 

 

 

 

 

 

청수단애(淸水斷崖)는 타이루거 국가공원의 북쪽 경계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대만 동부 연안에서 절벽과 망망대해가 어울린 풍광이 대만의 8대 절경 중의 하나라고 꼽히고 있다.

 

험준한 동해안의 산지를 달리는 쑤화공로(蘇花公路)를 따라 청수단애 길에는 모두 3곳의 관광구역이 있는데, 허런(和仁) 후이더(匯德) 및 쑹더(崇德)가 그것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 새 여권에 대만 유명 관광지인 일월담(日月潭) 도안을 인쇄하고, 그 속의 형광색 위조방지 도안을 청수단애(清水斷崖)로 해서 대만의 항의를 받은 일이 있는데, 그 정도로 청수단애는 국가급 최고 절경인 듯하다.

 

 

과연 최고로 쾌청한 날씨까지 협조되어 청수단애의 절경이 더욱 빛난 하루가 되었다.

 

 

 

 

 

 

'청수단애, 타이루거국가공원'이라 적힌 표석

 

 

 

 

 

 

 

 

 

 

 

 

 

 

 

 

 

 

 

 

 

 

 

 

 

 

 

 

 

 

 

운이 좋으면 고래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는데, 그건 못 보아도 쨍쨍하게 내려쬐는 햇살 아래에서 남국의 눈부신 바다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다.

 

타이완에서는 겨울 옷을 입고도 추웠는데, 오늘 이곳의 날씨는 30도를 넘나들어 여름이나 다름없이 덥다.

 

 

 

다시 장소를 이동하여 숭덕터널(崇德隧道) 앞에서 해안길을 따라 해안절경을 구경하기로 한다.

 

 

 

 

 

표석에는 '숭덕휴게거점'이라 씌어 있다.

 

 

 

 

 

 

돌아나올 때 왼쪽 숲 나무 위에서 원숭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노는 모습을 보기도 하였다.

 

 

 

 

 

왼쪽에는 화롄-타이페이를 잇는 철로의 터널 입구가 보인다.

 

 

 

 

 

 

 

 

 

 

 

 

 

 

도로 옆 절개지 비탈에서 자라는 난대성 풀들

 

 

 

 

 

  

 

청수단애 구경을 마치고 다시 타이루거역으로 돌아와서 어제 점심을 먹었던 그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 식사 후 이 집의 열대과일들을 맛보기도 하고...

 

 

 

 

 

 

주변 공터에 자라는 관목엣 핀 꽃, 자형화(紫荊花)

 

 

 

 

 

자형화는 홍콩 국화로 보히미아(학명 Bauhinia blakeana)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자형(紫荊)이라 불리는 박태기나무와 혼동되고 있기도 한데, 같은 콩과이기는 하지만 박태기나무(Cercis chinensis)와는 속이 다르다.

 

 

 

 

오후에는 화롄 가는 길, 칠성담(치싱탄,七星潭) 풍경구 자갈해변에서 태평양과 타이루거협곡을 이루는 험준한 산이 어울린 풍경을 구경한다.

 

칠성담이라는 이름은 일곱 개의 작은 연못이 이어진 데서 붙여진 것이라고도 하고 북두칠성이 가장 잘 보이는 물가라서 유래한 것이라고도 하는데...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해안을 따라 편안하게 조성된 길을 자전거를 빌려 타는 재미도 괜찮다. 툭 트인 전망이라 달리는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최상급의 화창한 날씨에 하늘과 바다와 산과 구름이 어울린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바닷가 산책길에서 만난 풀들

 

 

팥 종류

 

 

 

 

 

갯금불초

 

 

 

 

 

문주란 종류

 

 

 

 

 

백수목(白水木). Tournefortia argentea. 열대 및 아열대 아시아 원산으로 풀이 아니라 높이 자라는 지치과의 나무다.

 

 

 

 

 

 

칠성담풍경구의 아름다운 바다 구경을 마치고, 이곳 고산족인 아미족들의 민속공연을 보기 위해 남도문화극장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