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무렵 돌아나오는 길, 마지막 코스로 장춘사(長春祠)를 찾는다.
장춘사(창춘츠)는 타이루거협곡 입구 사카당보도와 거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길이 일방 통행이어서 협곡 구경을 다 마치고 돌아나올 때 찾게 된다.
타이루거협곡을 통과하는 중앙횡관공로 건설 과정에서 212명이 죽고 702명이 다치는 큰 희생을 치렀고 한다. 현대화된 건설 장비가 없던 시절 곡괭이와 정으로 절벽을 파는 공사거 어떠했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그래서 이 도로는 '땀과 눈물의 도로'라 불린다고 한다.
이 때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사당이 바로 장춘사이다.
협곡 위 도로에는 수많은 버스와 관광객들이 밀려들어 건너편 사당의 풍경을 찍느라고 법석이다.
장춘교라는 철교를 건너면서 내려다 본 리우계곡(立霧溪) 강줄기
계곡 가운데에 설치된 전망대...
강가의 절벽을 파내어 만든 길은 장춘사를 지나 산허리를 갈지자로 올라 너머쪽에 있는 선광사라는 사찰로까지 이어진다. 이 길을 선광사보도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트레킹 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바로 앞 동굴 속에는 아마도 희생자들을 위해 조성한 듯 삼존불상이 모셔져 있다.
장춘사 건물은 이렇게 간단하다. 사당이니만큼 내부에 특별히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른쪽 정자 안쪽으로는 지하 석회동에서 흘러내려 오는 세찬 물줄기들이 장관이다. 이 물줄기들이 리우계곡으로 떨어지며 장춘사폭포를 이룬다.
하도 가파른 곳에 터를 잡은 사당이라 전경을 제대로 담을 수 있는 공간조차 없을 지경이다.
장춘사를 뒤로 하고 갈지자로 오르는 능선길을 따라 꼭대기에 있는 종탑으로 향한다.
이곳은 어떤 공간인지...
길은 구비구비 돌면서 계속 오르고....
그리고 종탑 건물에 도착한다.
종탑에서 바라본 타이루거협곡의 풍경들. 날이 저물어 풍경이 많이 어둡다.
그 너머로 보이는 선광사(禪光寺). 저기까지 다녀왔으면 좋으련만... 이곳까지 온 것도 몇몇 용기 있는 사람들만 왔는데, 아쉽지만 돌아선다.
돌아나오는 길, 건너편에서 바라봤던 절벽 위 곡대기의 건물, 태로각루(太魯閣樓)를 찾는다.
전망대라 하는데 건물은 텅 비어 있다. 1962년에 지은 건물에는 2층에 장졔스 총통의 동상을 세워두었다고 한다. 현재의 건물은 1985년 고속도로 건설 30주년 기념으로 지었다고 한다.
장춘사를 돌아보는 것으로 타이루거협곡 여행은 모두 끝났다.
저녁에는 일행들과 함께 화롄 시내의 시장을 구경하고 KFC에서 치킨을 사서 호텔에서 맥주 한잔 마시고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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