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구(옌즈커우)와 구곡동(지우취똥)을 돌아본 다음 다시 버스를 타고 자모교(慈母橋)와 난정(蘭亭)으로 이동한다.
붉은 철탑에 사장교로 설치된 이 다리가 바로 자모교이다.
다리 건너편 정자 이름은 난정(蘭亭)이고, 난정을 받치고 있는 바위를 청개구리바위(靑蛙石)라 부른다고 한다. 과연 바위 모양이 개구리 같기도 하고 두꺼비 같기도 하다.
대만 초대 총통 장제스가 어머니를 위해서 이곳에 정자를 짓고 난정이라 부르게 된 것이란다. 마치 청개구리가 왕관을 쓴 듯한 형상이다.
이 다리 이름이 자모교(慈母橋)로 불리게 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장제스가 중국에 두고온 자신의 어머니를 그리워하여 명명하였다는 설이 그 하나이고, 중부횡관공로 공사에 동원된 아들이 사고로 죽게 되자 그를 매일 보러 오던 어머니가 이 곳에서 따라 죽었는데 이를 기리기 위한 이름이라는 설이 그 둘이고, 공사에 동원된 아들을 위해 매일 도시락을 싸오던 노파에 감동한 장징궈(장제스 장남이자 공사 총감독)가 이런 이름을 지었다는 설이 그 마지막이다.
원래의 자모교는 지금의 위치보다 30m 정도 높은 곳에 1959년에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었는데, 1979년 태풍으로 유실되어 1984년에 현재의 위치에 철강 사장교로 다시 지은 것이라 한다.
난정에서 바라본 하류 방향의 협곡
정면에서 본 난정(란팅). 이 계곡의 바위인 대리석으로 지은 정자이다.
다리를 건너오기 전, 주차장 옆에 쉼터로 조성한 녹색 지붕의 정자가 자모정(츠무팅)이다.
자모정 옆 계곡의 특이한 무늬의 바위
자모교를 건너서 악왕정까지 걷기로 한다.
계곡 한 구비를 돌아서자 악왕정(岳王亭)에 이른다.
악왕으로 불리는 악비(岳飛,1103 ~1141)는 중국인에게는 관우와 함께 구국의 민족 영웅으로 숭배를 받는 인물이며 빼어난 학자, 서예가이기도 하다.
가난한 농민 출신으로 북송 말기 금나라가 침입해오자 의용군에 참여, 전공을 쌓고 공을 인정받아 절도사가 되었다. 이후 금나라의 침입을 막고 북벌을 진행하여 위세를 떨쳤으나 재상 진회와 같은 화평론자들이 모함하여 살해되었다.
이곳 대만 땅 깊은 협곡이 악비와 연관이 있을 리는 없는데, 그를 추앙하려는 중국인들의 염원이 이 정자를 세우게 만든 듯하다.
정자 앞에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를 건너며 피로를 푼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계곡의 상류
개부처손으로 보이는 양치식물들...
하류의 협곡 풍경
길섶엔 흰도깨비바늘 꽃들이 만발했다. 이 꽃을 중국 사람들은 '흰꽃귀신바늘풀(白花鬼针草)'이라 부른다. 학명은 Bidens pilosa var. radiata.
악왕정을 뒤로 하고 녹수(뤼수이) 휴게소로 향한다.
이곳엔 녹수보도(綠水步道)라는 2km 남짓한 트레킹 코스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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