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문 2일차.
오늘의 일정은 화롄(花蓮)으로 이동하여 타이루거협곡을 답사여행하는 것. 화롄은 대만의 중동부 해안에 있는 작은 도시이다. 관광객들에게는 타이루거 국가공원 관광을 위한 거점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타이페이역으로 향한다.
타이페이역은 우리의 서울역처럼 대만 교통의 중심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버스터미널이 있어 버스 여행도 가능하다.
타이페이역 바깥 풍경
타이페이 역사 내부 모습
우리가 타고 갈 기차
8시 50분 발 '자강호' 기차는 우리 나라의 새마을호급이란다. 화롄까지는 거의 3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우리는 화롄 직전역인 타이루거역(신성역)에서 내려 점심을 먹고 타이루거 답사에 나설 예정이다.
타이페이에서 화롄까지 가는 철길은 대만의 동부 해안을 타고 남쪽을 향해 줄곧 달린다.
얼마쯤 달리니 차창 밖으로는 비가 내린다. 대만의 1월은 비가 오지 않는 날이 거의 없는 듯하다.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은 지루할 정도로 바둑판 모양의 논들뿐이다. 1년에 3모작을 한다는 논들은 겨울이라선지 물로 가득채워져 있고 모판이 간간이 보일 뿐 벼는 보이지 않는다. 그 속에 자리잡은 민가들, 비까지 매일 내리는데 습도가 장난이 아닐 듯하다.
한동안 평야지대가 계속되다 어느 순간부터 동쪽으로 우람한 산들이 시야에 들어서고 하늘도 환하게 맑아진 듯하다. 화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
그리고 금방 왼쪽으로 탁 트인 바다가 나타난다.
사람들은 좌석을 바다 쪽으로 돌리고 풍경을 담기에 열중한다.
갑자기 터널로 접어들며 오만 인상을 쓰고 있는 낯선 사나이가 보여 담아 보았다.
다시 바다... 남국의 바다!
어느덧 기차는 타이루거협곡의 하구를 지난다.
그리고 금방 타이루거역(신성)에 도착...
역을 나올 때 지하통로에는 이곳 원주민인 아미족=아메이주(阿美族) 사진이 걸려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곡괭이와 정으로 협곡 바위 절벽을 쪼아서 길을 개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미족 원주민 사진들...
이마에 검은색으로 분장한 것이 특징이다.
아미족은 대만 동부의 평지에 사는 고산족으로 인구는 12만 정도라고 한다. 주로 벼농사에 종사하며, 모계사회라 가장인 어머니를 중심으로 일처다부제를 유지해 왔으며 경제 상황에 따라 남편을 버리거나 바꾸는데 첫 남편은 조강지부라 하여 버리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점차 남편의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한다. 화롄은 아미족의 근거지이기도 한다.
바깥으로 나와서 바라본 신성(타이루거)역. 멀리 뒷편으로 타이루거협곡을 거느리고 있는 험준한 산이 구름에 덮여 있다.
역 앞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뜻밖에 이곳에서 금강산 여행에서도 조우했던 박ㄱㅎ 선생님을 만나 반가워 한다. 부모님 모시고 효도여행을 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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