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몰래주는 사랑', 애기똥풀 꽃 이야기

모산재 2012. 12. 2. 22:25

 

 양재천길을 걸으며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애기똥풀을 만납니다.

 

 

애기똥풀, 이름이 참 재미있는 꽃. 똥이란 말이 들어 있어 더러울 듯한데 그래도 '애기똥'이라고 하니 귀엽게 느껴지는 풀꽃.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진한 노란색의 즙액이 흘러나오는 모습이 애기똥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애기똥풀이라고 부르는 풀.

 

애기똥풀은 양귀비과 애기똥풀속의 두해살이풀입니다. 환한게 핀 노란 꽃이 양귀비를 닮기도 했습니다.

 

 

 

 

 

 

 

야생화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람도 애기똥풀은 알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잡초이며 들꽃입니다. 봄날 마을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습기 있고 양지바른 길가나 언덕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풀, 연두빛 풀밭을 무성하게 이루는 쇠뜨기와 함께 어울려 노란 물감을 짜 놓은 듯한 환한 꽃은 이웃 사람들의 얼굴인 듯 편안하게 느껴지는 꽃입니다.

 

 

애기똥풀의 꽃말은 '몰래 주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애기똥풀의 학명은 Cheldonium maju var. asiaticum인데, 속명에서 'chelidon'은 그리스어로 '제비'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리스 설화에 갓 태어난 새끼 제비가 눈을 뜨도록 어미 제비가 풀을 뜯어 물어와 새끼 눈에 비벼주는데 그 풀이 바로 애기똥풀이라고 합니다. 꽃말의 유래는 어미 제비가 애기 제비를 위해  베푸는 사랑에서 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애기똥풀은 바로 애기똥이란 이름을 제공한 노란 즙액이 유독성인 알칼로이드 성분이어서 식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독초들이 그렇듯이 약재로는 훌륭하게 이용될 수 있습니다. 가을에 줄기와 잎을 그늘에 말려 약으로 쓰는데 이를 '백굴채(白屈菜)'라고 합니다. 벌레 물린 데 효과를 보이며 습진 같은 피부병에도 좋다고 합니다. 특히 습진에는 생잎을 바로 따서 붙여도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