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가을에 핀 꼬리조팝나무 꽃

모산재 2013. 11. 19. 00:32

 

꼬리조팝나무는 초여름에 꽃을 피운다.

 

그런데 깊어가는 가을, 봉평의 흥정천변에 꼬리조팝나무가 때늦은 화사한 꽃을 피웠다. 쓸쓸한 계절의 빛깔을 머금고 무겁게 흐르는 가을 강이 갑자기 생기를 띠며 환해지는 느낌이다.

 

 

 

 

 

 

 

 

 

한여름, 꼬리조팝나무는 나란히 선 여러 개의 줄기 끝에 꼬리처럼 달린 분홍빛 꽃들을 피운다. 그래서 꼬리조팝나무라 부른다. 수많은 조팝나무들 중에서 꼬리조팝나무의 꽃이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수많은 조팝나무 자생종들 속에 유일하게 가지 끝에 원뿔꽃차례를 이루고 가장 붉은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원뿔꼴의 꽃차례에 빈틈없이 핀 분홍빛 꽃은 길고 붉은 수술이 화려해 더욱 아름답고, 가지 없이 회초리처럼 곧게 서 있는 모습에서 단정한 맵시를 느끼게 한다. 거기에다 꿀벌이 절로 모여 드는 기분 좋은 연한 향기까지 자랑한다.

 

이 떨기나무의 꽃말이 '은밀한사랑', 또는 '소녀의 꿈'이라고 하는데, 수줍은 듯 곱게 핀 꽃의 모습에 잘 어울리는 꽃말인 듯하다.

 

 

 

 

 

 

 

 

 

 

 

 

꼬리조팝나무는 '진주화'라고도 하는데, 중국에서는 '수선국(繡線菊)'이라 부른다고 한다.

 

꼬리조팝나무의 속명 Spiraea는 '화환'을 뜻하는 그리스어 'Speira'에서 나온 것이며, 종소명 salicifolia는 '버드나무'를 뜻하는 'salix'와 '잎'을 뜻하는 'folia'의 합성어라고 하니 버드나무의 잎을 닮은 꼬리조팝나무의 특성을 잘 반영한 이름이라 하겠다.

 

꼬리조팝나무는 중부 이북 지역에 분포하는데, 물기 있는 산골짜기에서 잘 자란다. 화서가 크고 추위에 강하며 전정으로 수형 조절이 용이해 관상용 조경수로 기르기에 좋다.

 

 

 

 

 

 

 

● 꼬리조팝나무 Spiraea salicifolia | Willowleaf spiraea   ↘   장미목 장미과 조팝나무속의 관목

높이 1∼1.5m이다. 뿌리부근에서 많은 가지가 나와 군생한다. 가지에 능선이 있으며 털이 나거나 나지 않는 것도 있다.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이며 양끝이 뾰족하고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잎 길이는 4∼8cm, 나비 1.5∼2cm로서 뒷면에 잔털이 난다.

6∼8월에 연한 붉은색 꽃이 줄기 끝에 원추꽃차례로 핀다. 꽃받침통은 거꾸로 세운 원뿔 모양이고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곧게 서고 털은 거의 없다. 수술은 꽃잎보다 길고 붉은색이며, 꽃밥은 노란색이고 씨방은 4∼7개이다. 열매는 골돌과로 9월에 익으며 털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