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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하와 문화재

남한산성 최고의 소나무숲 산책길, 수어장대에서 행궁까지

by 모산재 2012. 11. 8.

 

남한산성은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산책로를 가지고 있다. 낙락장송 붉은 소나무 줄기들이 용틀임하듯 울울이 호위하는 길을 따라 시원한 솔바람 향기를 맡으며 호젓하게 걷는 즐거움을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 

 

북문으로 올라가 서문과 수어장대로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최고의 소나무 숲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어장대에서 행궁을 향해로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산책로는 남한산성에 숨겨진 도 하나의 멋진 소나무 숲길이다.

 

 

 

수어장대

 

 

 

 

 

수어장대에서 행궁으로 내려가는 산길은 적송이 울울이 둘러 선 호젓하면서도 아름다운 산책길이다.

 

 

 

 

 

수어장대 바로 아래에는 '아래어정'이라는 이름의 우물이 있다. '임금이 마시던 우물'이렷다.

 

 

 

 

 

 

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숲길을 걷다보면 힐링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절로 느끼게 된다.

 

 

 

 

 

 

비탈을 이루던 능선이 주춤하며 마당처럼 넓은 터를 이룬 곳이 보이고...

 

숲속 공터에서 노는 아이들, 얼마나 싱그러운가... 

 

 

 

 

 

 

아이들이 놀고 있는 공터 아래쪽으로 '영월정'이란 정자가 숲속에 자리잡고 있다.

 

솔 숲 사이로 달맞이하는 운치는 어떠할까...

 

 

 

 

 

 

이 숲속 공터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바로 행궁 지붕들이 눈 아래에 펼쳐진다.

 

 

 

 

 

행궁 담장을 따라 돌아서 들어가면 행궁 내전과 별전 사이로 난 길로 들어서게 된다.

 

 

 

 

 

유사시에 임금이 거주하는 궁궐인 이 행궁에는 정무시설은 물론 다른 행궁에 없는 종묘사직 위패 봉안 건물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99년부터 발굴 조사를 실시하여 10년만인 2010년 복원 완료되었다.

 

 

 

 

행궁터임을 밝히는 비석

 

 

 

 

행궁의 정문

 

 

 

 

 

정문 입구에는 종각이 서 있다.

 

 

 

 

종각 안에는 국보 제280호 천흥사동종의 모형 종이 걸려 있다.

 

 

 

 

'천흥사 종'은 고려 현종 때(1010)에 주조되고 천안 성거산 천흥사에 있던 종으로 제작기법이나 양식이 고려 범종을 대표하는 종으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상원사 동종, 성덕대왕 신종 다음으로 큰 종이며, 고려시대 종으로는 가장 크다.

 

천흥사가 폐사되고 난 뒤 천흥사종은 여러 사찰로 전전하다 인조 때 남한산성이 축성된 뒤 성내에 종각이 마련되어 옮겨져 시각을 알리는 데 사용되었던 인연으로 이곳에 모형 종을 달게 된 것 같다.

 

현재 천흥사종은 국립박물관에 있는데, 한일병합이 있기 한 달 전 일본인 요시다(吉田九助)란 자가 이왕가 박물관에 팔아 넘긴 종이 덕수궁미술관을 거쳐 국립박물관으로 오게 된 것이다.

 

 

 

 

 

종각 바로 위의 언덕에는 '침괘정(枕戈亭) '이란 정자가 있다.

 

 

 

 

 

 

 

 

앞면 7칸·옆면 3칸의 침괘정은 조선 영조 때(1751) 광주유수 이기진이 지었다고 하며, 침괘정의 오른쪽에는 무기를 보관하던 무기고나 무기 제작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건물 구조로 볼 때 무기고나 무기 제작소의 집무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일대는 예로부터 백제 온조왕의 궁궐터였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침괘정에서 바라본 행궁 앞 건물들

 

 

 

 

 

침괘정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숭렬전으로 가는 오솔길이 있다.

 

 

 

 

 

오솔길을 따라 오른쪽 작은 능선을 넘으면 바로 숭렬전(崇烈殿)이 나타난다.

 

 

 

 

숭렬전은 백제 시조 온조왕을 모신 사당으로 원래 이름은 ‘온조왕사’라 하였다고 한다. 조선 인조 때(1638)에 지은 것을 정조 19년(1795)에 ‘숭렬’이라는 현판을 내려 숭렬전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뒷날 남한산성을 쌓을 총책임자로 병자호란 때 전사한 이서의 위패를 함께 모셨다는데, 여기에는 전설이 전하고 있다. 

 

정조 임금의 꿈에 온조왕이 나타나 정조의 인품과 성업을 칭찬하면서 혼자 있기가 쓸쓸하니 죽은 사람 중에서 명망있는 신하를 같이 있게 해달라고 하여 정조가 이서를 같이 모시게 했다는 것이다.

 

 

숭렬각 뒤편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노라면 서문에 이른다. 서문에서 다시 북문으로 내려가면 또다시 아름다운 소나무가 숲을 이룬 아름다운 산책길을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