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에서 만난 조팝나무는 얼핏 일본조팝나무를 연상시킬 정도로 꽃잎의 색이 붉다. 주변에는 연한 홍색빛을 띤 흰 꽃잎을 단 조팝나무가 많은데 몇몇 개체만 이런 짙은 붉은 빛을 띤 꽃색을 보여준다.
잎 모양을 보면 잎가장자리 전체에 톱니가 고루 발달하고 있어 참조팝나무라기보다는 좀조팝나무라는 판단에 이르게 한다.
● 좀조팝나무 Spiraea microgyna ↘ 장미목 장미과 조팝나무속 관목
높이 대개 1m 이내이다. 나무껍질은 갈색이며, 잔가지는 단면이 원형 또는 작은 능선이 있으나 현저한 능각은 없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는 길이 3~5mm이다. 잎몸은 타원형으로 길이 5~6cm이고, 잎밑은 넓게 뾰족하고, 잎 가장자리는 겹톱니 또는 결각상 톱니가 있으며, 잎끝은 점차 뾰족해진다. 잎 뒷면은 회백색으로 짧은 털이 밀생하거나 산생하며, 질감이 얇다.
꽃은 5~7월에 피는데 가지 끝의 겹산방꽃차례에 많은 수가 달리며, 연홍색이다. 꽃잎은 5개, 원형이고, 수술은 꽃잎보다 2배 정도 길다. 열매는 4~5개의 암술로 구성된 골돌과로 9월에 익으며, 배 쪽 봉선을 따라 흰 털이 밀생한다.
참조팝나무(Spiraea fritschiana)와 좀조팝나무(Spiraea microgyna)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은 것같다. 1.5m 내외로 자라고 잎은 긴 타원형이고 가지는 자갈색이며 수술은 꽃잎의 2배로 긴 점 등 특징이 아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좀조팝나무를 참조팝나무의 이명으로 다루고 있기도 한데, 나까이가 붙인 좀조팝나무의 학명 Spiraea microgyna는 참조팝나무의 이명이기도 하다. 학계에서도 참조팝나무와 좀조팝나무를 나누어야 하는지, 하나의 종으로 보아도 되는지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네이쳐'에서는 참조팝나무는 함경도를 제외하고 평안남북도에서 지리산까지 백두대간을 따라 자생하며 잎의 중앙 이하에 단거치 또는 겹톱니가 있고 꽃은 겹편평꽃차례로 달린다고 기록하고 있다. 좀조팝나무는 중부 이북에 나며 잎 가장자리에 톱니 또는 겹톱니가 있고 꽃은 복산형꽃차례로 달린다고 기록하고 있다. '국가생물다양성 정보공유체계'에서는 "이 종은 줄기의 능각이 거의 없는 원형이고, 잎은 막질로 얇으며, 잎몸의 잎 가장자리가 말리지 않고, 꽃잎이 연홍색인 점에서 참조팝나무와 구별된다."고 기재하고 있다.
이것으로도 구별하기 어려운데 흔히들 꽃에 붉은색이 엷으면 참조팝나무, 붉은색이 강하면 좀조팝나무로 동정하기도 하고, 잎의 톱니가 전체에 걸쳐 있으면 좀조팝나무로 잎 중간 이상에만 있으면 참조팝나무로 구별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에 따른다면 태백산에서 만난 이 조팝나무는 좀조팝나무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
• 바위좀조팝나무(var. velutina) : 한국 특산종으로 좀조팝나무보다 작으며 함경남도 안변 신고산 남단의 삼방(三防)에 자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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