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다리는 산기슭 풀밭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 꿩의다리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6~7월에 피는 꽃은 하얀 수술이 수북하게 모인 모습이다. 꿩의다리 종류는 꽃잎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실은 꽃을 싸고 있던 화피로 꽃잎과 꽃받침이 따로 구분되지 않은 모습이다. 화피는 4~5개인데 꽃이 피면서 떨어져 버린다.
↓ 남한산성
꿩의다리라는 이름의 유래는 분명하지 않지만 꿩과 관련하여 몇 가지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꿩의다리는 관목과 풀이 어울린 양지바른 산지에서 잘 자라는데, 이런 곳은 꿩이 서식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꿩의다리 꽃이 한창 필 무렵이면 꿩은 알을 낳거나 알에서 새끼들이 깨어날 때이다. 이 생명을 거두는 데 꿩의다리가 자생하는 초지는 최선의 환경이 아닐까.
또 어떤 이는 또한 껑충하게 긴 꽃대나 잎자루 등이 꿩의 다리를 연상시켜서 꿩의다리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꿩의다리의 학명은 Thalictrum aquilegifolium. 속명 Thalictrum은 미나리아재비과 꿩의다리속 식물의 총칭으로 로마시대의 의사 Dioscorides가 부여하였으며, '번성하다'는 뜻의 그리스어 tallo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종소명 aquilegifolium은 '매발톱 잎 모양'이라는 뜻으로 꿩의다리의 잎 모양에서 붙인 이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디오스코리데스(Pedanius Dioscorides, 40~90)는 네로 황제와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주치의로서 각지를 여행하여 쓴 <약재지 De materia medica>는 16세기까지 약초학의 권위서로 꼽힌다. 이 책은 아라비아의 약용식물을 빠짐없이 수록하는 등 6백여 종의 식물과 1천여 종에 달하는 약용식물이 기재되어 있다고 한다.
영명은 The columbine meadow rue. 꽃말은 '평안'
꿩의다리는 한때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삼지구엽초로 둔갑되어 팔리며 남획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독성이 있는 풀이니 조심해야 한다. 한방에서 마미련(馬尾連)이라 하여 뿌리줄기 및 뿌리로써 열을 내리고 습(濕)을 제거하며 염증을 다스리는 약재로 쓴다. 감기, 두드러기, 설사, 장염, 이질, B형간염, 결막염, 종기 등에 쓴다.
● 꿩의다리 Thalictrum aquilegifolium | Meadow Rue ↘ 미나리아재비과 꿩의다리속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속이 비었고 곧게 서며 가지를 치고 높이가 50∼100cm이며 털이 없고 분처럼 흰빛을 띤다. 잎은 어긋나고 줄기 아래쪽의 잎자루는 길지만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짧아져 없어지고 2∼3회 깃꼴로 갈라진다. 작은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길이가 1.5∼3.5cm, 폭이 1∼3cm로 끝이 얇게 3∼4개로 갈라지며 끝이 둥글다.
꽃은 7∼8월에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으로 피고 지름이 1.5cm 정도이며 줄기 끝에서 산방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조각은 4∼5개이고 길이 3∼4mm의 타원형이며 피기 전에 붉은 빛이 돌고 꽃이 피는 동시에 떨어져 나간다. 꽃잎은 없다. 수술은 많고 길이가 10mm이며, 수술대는 윗부분이 주걱 모양이고, 꽃밥은 넓은 줄 모양으로 노란빛을 띤 흰색이다. 열매는 수과이고 타원 모양이며 길이가 6∼8mm이고 날개 모양의 돌출물이 3∼4개 있다. 길이 4∼5mm의 가는 자루에 붙어 열매 5∼10개가 모여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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