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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일기

천마산의 개다래, 큰개별꽃 뿌리, 산꿩의다리, 호골무꽃, 도깨비가지, 가시오갈피

by 모산재 2012. 7. 15.

 

바람이라도 쐴 겸 천마산을 찾았다.

 


산 입구 등산로 주변 숲에는 남양주 예술가들이 설치미술전을 벌이고 있다.

 


 

 

 


날씨가 얼마나 가문지 수량이 많았던 호평동 쪽 골짜기의 물은 흐름이 멈추어진 모습이다. 숲그늘의 새콩도 마른 땅에서 아직 이 모양으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노루오줌이 피고 있는 중이고

 

 

 


개다래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중이다.

 

개다래는 암꽃과 수꽃이 딴그루에서 핀다.

 

 

 

 


개다래 옆 골짜기에는 꽃이 진 지 오래인 큰개별꽃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줄기의 마디마디에는 폐쇄화들이 가득 달려 있는데, 어떤 녀석은 가지를 벌고 어떤 녀석은 줄기가 무더기로 나서 자라고 있어 잠시 호기심이 일어 살펴보기로 한다. 

 

이 녀석은 줄기가 10개도 넘는 무더기를 이루고 있는데 캐보니 뿌리도 줄기 수보다 훨씬 많이 달린 모습이다.

 


 

 


꽃이 진 후 커다란 두 잎 위로 줄기가 계속 자라나며 여러 층으로 잎을 단 큰개별꽃은 또 하나의 줄기가 자라났다. 

 

뿌리를 캐보니 마디마디 폐쇄화가 달려 있고 땅과 가장 가까운 마디에는 큰 폐쇄화가 달려 있다. 그리고 뿌리는 이렇게 복잡하게 증식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어떤 녀석은 다발을 이룬 같은 뿌리에서 두 개의 줄기가 각각 가지를 벌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보니 꽃을 피울 때 가지를 버는 것은 긴개별꽃과 덩굴개별꽃 정도이지만, 꽃이 진 후에 대개의 개별꽃이 가지를 버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계절의 주인공은 산꿩의다리, 골짜기 곤봉 모양의 하얀 꽃을 가득 피우고 있다.

 

 

 

 

오리방풀인 듯 보이는 이 풀은 왜 이리 빈약하게 자라는지...

 

 

 


6월 하순인 지금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는 골무꽃이 보인다. 밑부분이 심장저이고 가지를 내는 것 등이 호골무꽃의 특징으로 보인다.

 

 

 

 


낯익은 나방 한 마리가 어두운 숲속에 앉아 있다. 이름은 깃노랑물결자나방

 

 



 

숲이 짙어지면서 골짜기는 오로지 푸름으로만 가득 찼을 뿐 꽃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릴없이 풀밭을 거닐며 풀들만 관찰할 뿐이다.

 

 

그러다 때마침 까맣게 익은 오디가 달린 산뽕나무들을 만나 달디단 오디를 따먹는 즐거움을 누린다. 열매는 작지만 단 맛이 들에 나는 오디에 비길 바가 아니다.

 

 

하나밖에 없는 산작약이 무사히 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기뻐하다 병풍쌈 잎이 사라지고 없는 것을 보고 허탈해 한다. 산나물 채취꾼들에 의해 모조리 잘려져 버린 듯하다. 

 

 


두메고들빼기는 개체수가 늘었다.

 

 

 


터리풀은 꽃이 이미 지고 있는 모습

 

 

 


승마는 이제 꽃망울을 달았다.

 

 

 

 


꽃이 지고 난 다음의 큰앵초

 

 

 


골짜기 위의 바위에 앉아 점심을 넉고 있는데 털이 숭숭한 애벌레 한 마리가 기어간다.

 

저 녀석은 나비가 될 건지, 나방이 될 건지...

 

 

 


워낙 꽃이 귀한 숲에서 잘 담지 않던 기린초 꽃을 담아본다.

 

 

 


아까의 빈약하던 모습과는 다른 오리방풀

 

 


 

다시 골짜기를 내려오다 포자낭군이 성숙하기 시작한 황고사리를 담아본다.

 

 

 

 


반투명인 하얀 날개에 검은 점이 박힌 별박이자나방을 만난다.

 

 

아름다운 이름과는 달리 애벌레가 잎과 가지에 거미줄을 치고 모여 살면서 잎을 다 먹어치워 가지만 엉성하게 남기는 무서운 나방이다. 쥐똥나무와 비슷한 광나무, 그리고 물푸레나무나 층층나무, 라일락 등도 먹이식물이다. 

 


 

오남리로 흐르는 천마산 최대의 골짜기도 흐름이 멈춰져 있다. 봄까지만 해도 눈과 얼음이 녹아 우렁찬 소리를 내며 거대한 물줄기는 끊긴 지 오래된 듯 군데군데 웅덩이처럼 소에만 물이 갇혀 있을 뿐이다. 극심한 가뭄...

 


 

계곡 주변에는 용수염이 종종 보인다.

 

 

 


골짜기를 거의 내려왔을 무렵 벌써 꽃을 피운 가는장구채도 만난다.

 

 

 


요 녀석은 점박이천남성이기보다는 눌맥이천남성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 눌맥이천남성과 점박이천남성과의 구별

점박이천남성은 불염포의 현부(최고 위쪽 부분)가 녹색이나 가장자리가 자색을 띠기도 하며, 꽃이삭의 부속체(=화수부속체)가 원주형이나 위 부분이 가늘고 직접 또는 약간 앞으로 숙인다.  점박이천남성의 변이인 눌맥이천남성은 불염포의 현부가 녹색이고 화수부속체의 모양은 곤봉형이다.

- 고성철, "한국에서의 천남성속(Arisaema)의 분류(Taxonomy Arisaema in Korea)". 한국관속식물종속지, 아카데미서적(2006),

 


부채마 암꽃이 꽃을 피우고 있다. 

 

 

 


큰까치수영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다.

 

 

 


골짜기를 벗어나 팔현리로 가는 길, 애괭이사초들이 도열하고 섰다.

 

 

 


민가의 언덕에 핀 도깨비가지 꽃

 

 

 

 


도로 언덕에서 익어가며 도도하게 고개를 든 개밀 이삭

 

 

 


그리고 그 곁에서는 잠자리피가 무거운 이삭을 드리우고 있다.

 

 

 


그리고 오갈피 농장에서 가시오갈피를 만나 꽃을 담는다. 

 

 


가시오갈피는 암수딴그루이기도 하고 한그루이기도 하다고 한다.

 

황색 꽃밥에 짧은 수술을 가진 이것이 암꽃이고

 

 

 

흰 꽃밥을 단 이것은 수꽃이다.

 

 


국내 자생 오갈피나무 중에서 오갈피나무와 지리산오갈피는 암수한그루이고, 섬오갈피와 오가나무는 암수딴그루이며, 가시오갈피는 암수딴그루이기도 하고 암수한그루이기도 하다.

 

가시오가피 수그루의 수술은 짧고 꽃밥이 노란색인데 꽃이 피자마자 떨어지며 암그루의 수술은 길고 꽃밥이 흰색이다. 암술은 수그루에서는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