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남한강변의 어느 산 능선 무덤 풀밭에서 흐드러지게 핀 구슬붕이 군락을 만난다.
그런데 이곳의 구슬붕이는 꽃색이 보라색인 것도 있지만 연분홍색인 것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봄날, 풀밭에서 여러 갈래로 자란 줄기마다 연한 보랏빛과 연분홍빛의 꽃을 영롱하게 피우고 있는 모습이 앙증스럽다.
구슬붕이는 용담과의 두해살이풀로 우리 나라 산과 들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란다.
키는 10㎝ 이내로 아주 작은 편이다. 뿌리에서 난 잎은 큰 달걀 모양 마름모꼴이고, 장미꽃 모양으로 난다. 그래서 학명은 Gentiana squarrosa. 속명 Gentiana는 용담, 종소명 squarrosa는 포개진 잎이나 비늘 같은 포엽을 뜻한다. 구슬붕이의 줄기에 촘촘히 포개져 달린 잎 모양에서 나온 이름이다.
원줄기 끝에 여러 송이의 연보라 꽃이 달리는데 꽃의 크기는 지름 1㎝ 안팎이다. 8~9월경에 씨방이 여러 개로 나누어지는 열매가 달리는데 안에 작은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어린 용담과 닮아서 지방에 따라 '애기용담'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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