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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이야기

참배암차즈기 어린풀, 학명의 어원은?

by 모산재 2012. 6. 11.

 

참배암차즈기 어린풀을 소백산 어느 능선 언덕에서 만난다. 처음 만나는 모습에 무슨 풀인지 짐작이 되지 않았는데 동호인들의 도움으로 이것이 참배암차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꿀풀과의 배암차즈기속(salvia)의 여러해살이풀로 점봉산, 설악산, 태백산, 제천, 봉화, 가야산, 지리산 등 고산지에 분포하는 한국 특산 식물이다. 분포지가 드물어 희귀식물 약관심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보호종이다.

 

꽃잎이 벌어진 모습이 마치 뱀이 입을 벌린 모양과 유사하여 '배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차즈기는 들깨와 닮은 꿀풀과의 풀이니 '뱀을 닮은 차즈기'란 뜻으로 푸른 빛의 작은 꽃을 피우는 '배암차즈기'에 대하여 보다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으뜸 종이라 하여 '참'이란 접두어를 붙여 '참배암차즈기'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 참배암차즈기 Salvia chanryonica   ↘  통화식물목 꿀풀과 배암차즈기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50cm 내외이고 줄기는 네모지고 연한 털이 다소 있다. 굵은 뿌리가 옆으로 길게 벋으면서 마디에서 새싹이 돋아나기도 한다. 잎은 마주나고 뿌리잎과 비슷하지만 잎자루가 짧으며 달걀 모양의 긴 타원형 또는 타원형이다. 잎 끝이 둔하거나 짧게 뾰족하고 밑은 아심장저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밑부분에 치우쳐서 달리고 털이 다소 있다.

꽃은 8월에 피고 노란색이며 각 마디에 입술 모양의 꽃이 2~6개씩 수상(穗狀; 이삭모양)으로 달린다. 꽃받침은 겉에 줄 모양의 털이 있다. 화관의 통부는 꽃받침보다 2배 정도 길고 겉에 선모가 다소 있으며 화관의 갈래조각 끝이 둥글다. 수술은 2개가 있고 암술대는 두 갈래로 갈라져 꽃 밖으로 길게 나온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종자는 다소 편평해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 참배암차즈기 => http://blog.daum.net/kheenn/15858166

 

 

 

 

참배암차즈기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데, 일본에 비슷한 종이 분포하고 있다. 나가노에 분포하는 Salvia koyamae란 것이 있는데 잎 모양이 다소 다르고, 또 Salvia nipponica가 있지만 참배암차즈기에 비해 꽃이 모여 달리고 잎이 넓다.

 

 

↑ Salvia koyamae(출처 :http://www.missouribotanicalgarden.org/)

 

 

 

 

 

 

※ 참배암차즈기의 종소명, 오타에 의해 생긴 이름?

 

참배암차즈기의 학명은 Salvia chanryonica. 속명은 샐비어인데 종소명 chanryonica는 어원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오로지 참배암차즈기에만 붙은 이름. 다만 참배암차즈기의 최초 발견지가 조령산이라고 하는데, 이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 혹시 조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chauryonica를 붙인 것인데 u를 n으로 오타해서 생긴 이름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한참 나중 인터넷에서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0) 경북 문경시 조령산"편 글을 읽다 다음과 같은 글을 발견하고 나의 추정이 맞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2016. 09. 26)

 

 

조령산의 식물학적 중요성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참배암차즈기가 처음 채집된 곳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일제강점기이던 1911년 일본 식물학자가 참배암차즈기를 학계에 신종으로 발표할 때, 조령산을 이 식물의 기준 표본 채집지로서 기록한 바 있다. < 출처: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80920022008 >

 

 

 

그런데 종소명이 잘못 기재된 것에 대해서는 왜 어느 누구도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