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풀꽃나무 이야기

가지가 벌고 덩이뿌리 여럿이 연결되어 있는 보현개별꽃

by 모산재 2012. 6. 11.

 

소백산 연화봉의 정상 부근에서 만난 개별꽃.

 

꽃이 진 상태에서 소화경을 땅으로 일제히 드리우고 있는 모습으로 태백개별꽃이지 싶어 사진 몇 장 담았다.

 



 

 

 



그리고 덩이뿌리 모습도 관찰하고 싶어 몇 개체를 캐서 전초를 사진에 담아본다.

 



 

 

 




꽃줄기가 길게 드리워지는 점만 빼면 큰개별꽃과 비슷하다는 태백개별꽃, 뿌리를 캐서 보니 과연 큰개별꽃처럼 가늘고 긴 덩이뿌리가 여럿 얽혀 있고 땅속줄기를 통해 몇 개의 개체가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줄기에서 가지가 나 있지 않은가.

 

가지가 있는 개별꽃은 덩굴개별꽃과 긴개별꽃 그리고 보현개별꽃인데, 이렇게 줄기가 붉은 빛이 도는 것은 보현개별꽃밖에 없다.

 


 

 


사진을 보면 땅속으로 줄기가 이어지며 여러 개체로 번식하여 자라고 있음이 확인된다.

 

 

보현개별꽃 줄기는 가지를 치지 않거나 윗부분에서 가지를 치고, 어릴 때는 곧게 서지만 성숙하면 기는줄기(포복지)를 형성한다고 한다.

 

사진에서 보는 아래쪽 줄기의 가지는 꽃이 지고 나서 형성되는 '기는줄기'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뿌리는 길이 2cm, 너비 약 3mm로서 1~3개(드물게 5개)의 뿌리가 방추상으로 펼쳐져 있다고 하는데, 길이는 훨씬 가늘고 길다. 1~3개의 뿌리가 펼쳐져 있다는 내용과는 부합한다.

 


 

 

 

 


그럼 이것을 보현개별꽃이라 볼 것인가?

 

꽃이 져 버린 상태에서 판단하기 쉽지 않은데, 꽃받침의 갈래가 5개로 보이는 듯하다.

 


 

 


어쨌든 이렇게 줄기에 가지가 벌고 뿌리가 여럿 연결되어 있는 개별꽃은 숲개별꽃을 제외하고는 따로 없다고 알려져 있다. 뿌리 모양이 숲개별꽃과 다를 뿐더러 숲개별꽃은 가지가 벌지도 않는다. 보현개별꽃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큰개별꽃이 가지가 벌고 뿌리가 여럿 연결되어 증식하는 모습을 관찰한 바는 있는데, 뿌리의 모양이 차이가 난다. (큰개별꽃의 개체 증식 =>  http://blog.daum.net/kheenn/15855429)

 

 


 

● 보현개별꽃 Pseudostellaria davidii x palibiniana /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덩굴개별꽃(P. davidii)과 큰개별꽃(P. palibiniana) 간의 이종교배로 생겨난 잡종으로 열매는 종자를 형성하지 않는다.

 

꽃은 한 줄의 연모로 덮인 소화경은 대개 1.9~4.0cm이다. 꽃받침 열편(악편)은 5개이며, 피침형이고, 하단부에 섬모가 있으며, 길이 3.5~4.5 mm이다. 꽃잎(화판)은 길이 4.0~5.7 mm, 흰색으로서 5장이며, 도란형으로서 끝에서 약간 움푹 패여있다. 수술은 붉은색의 암술(약)과 함께 10개이며, 암술대(화주)는 3~4 mm이다.

 

줄기는 분지하지 않거나 윗부분에서 분지하고, 어릴 때는 직립하지만 성숙하면 포복지를 형성한다. 뿌리는 길이 2cm, 너비 약 3mm로서 1~3개(드물게 5개)의 뿌리가 방추상으로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