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당개지치, 수줍은 새색씨처럼 피는 보랏빛 꽃

모산재 2012. 5. 11. 18:11

 

4월이 저물어 갈 무렵, 천마산 골짜기에 당개지치가 꽃을 피웠다.

 

줄기 끝에 돌려나기한 듯한 잎 겨드랑이에서 하나의 꽃대를 올려 여러 개의 꽃망울을 달고 자주색 꽃을 피운다. 꽃대는 아래로 처지며 때로는 잎사귀 아래로 꽃송이를 감추기도 한다. 수줍은 새색씨처럼...

 

 

 

 

 

 

 

 

 

 

당개지치는 이름 그대로 지치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자란다. 이 땅에는 우리나라 전북 장안산 및 적상산 이북에 자생하며, 중국 동북부와 동시베리아 등지에도 분포한다.

 

당개지치는 우산나물이나 삿갓나물, 또는 도깨비부채가 그렇듯이 우산 모양을 하고 있다. 줄기 끝에 5∼7개의 잎이 돌려난 듯한 모습인데, 자세히 보면 돌려난 것이 아니라 잎이 어긋나게 달린 마디 사이가 촘촘하여 돌려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당개지치는 '당꽃마리' 또는 '송곳나물'로 불리기도 하며 산나물로 먹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산가자(山茄子)'라 부른다고 한다.

 

학명은 Brachybotrys paridiformis로 속명 Brachybotrys는 '짧다'는 뜻의 그리스어 Brachys와 '포도송이'를 뜻하는 Botrys의 합성어로 5~6송이의 꽃이 달려 있는 모습이 포도송이를 연상시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종소명 paridiformis는 '불완전하게 마주남'이라는 뜻으로 어긋나는 잎이 마치 돌려난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꽃말은 ‘축배’라고 한다.

 

 

 

 

● 당개지치 Brachybotrys paridiformis | Common Brachybotrys   /   꿀풀목 지치과 당개지치속의 여러해살이풀

뿌리줄기가 옆으로 길게 벋고 군데군데에서 새싹이 나온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없으며, 높이는 4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줄기 밑 부분의 잎은 막질(膜質: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의 잎집 같으며, 줄기 위로 올라갈수록 긴 잎자루 끝에서 잎몸이 자라기 시작하여 잎자루 밑 부분이 넓어지고 잎 표면과 가장자리에 흰색의 긴 털이 있다. 줄기 끝에서는 마디 사이가 짧아져 5∼7개의 잎이 돌려난 것처럼 보이는데, 이들 잎은 넓은 타원 모양 또는 넓은 바소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짧은 잎자루와 누운 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자줏빛으로 피고, 위쪽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긴 꽃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받침은 깊게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바소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며 흰색 털이 나 있다. 화관도 5개로 갈라지는데, 갈라진 조각은 타원 모양이며 끝이 둔하고 꽃받침조각과 길이가 비슷하다. 수술은 짧고 5개이며, 암술대는 1개로 길게 밖으로 나온다. 열매는 분과(分果)로 검은 색이고 광택이 있으며 8∼9월에 익는다.

 

 

☞ 당개지치  더 보기 => http://blog.daum.net/kheenn/15855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