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풀밭 언덕에 자라는 반기생 풀꽃, 제비꿀 이야기

모산재 2012. 5. 3. 21:29

 

제비꿀은 양지바른 풀밭이나 묘지 부근의 잔디 밭에 사는 잡초입니다. 광합성을 하지만 다른 식물의 뿌리에 붙어 영양분을 섭취하는 반기생식물입니다. 한 뺨 정도로 자라는 가느다란 줄기에 가지가 벌고 잎 긴 줄 모양으로 가늘게 달립니다.

 

봄이 무르익어 풀밭이 제법 짙어가는 4~5, 줄기의 잎겨드랑이마다 짧은 꽃대를 내고 깨알처럼 작은 흰 꽃을 하나씩 매답니다.

 

하얀 꽃잎으로 보이는 부분은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으로 씨방에 붙어 있으며, 대개 끝이 5개로 갈라지지만  더러는 4개로 갈라지기도 합니다. 수술은 꽃받침 조각 사이에 하나씩 있으며, 씨방의 씨는 하나뿐이라고 합니다.

 

 

 

 

 

 

 

 

 

 

 

제비꿀(Thesium chinense)은 단향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단향은 백단(白檀)이라고도 하고 백단향(白檀香)이라고도 하는데, 우리 땅에 살지 않는 나무입니다. 인도네시아 원산이며 인도에서 많이 나는 상록 기생성 소교목으로 이 나무에서 추출되는 수목향으로 향수의 원료로 널리 이용된 나무라고 합니다.

 

단향을 Sandalwood라 하는데, 제비꿀은 Sandalwood plant, 또는 Chinese Bastard toadflax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어째서 이름이 제비꿀일까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여 찾아보는데 분명한 것은 알 수가 없고 다만 한방에서 제비꿀을 '하고초(夏枯草)', 또는 '토하고초(土夏枯草)'라 부른다는 기재문이 있어 비로소 그 이름의 유래가 일종의 착종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고초(夏枯草)란 이름은 꿀풀을 일컫는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활짝 핀 꿀풀꽃을 뽑아 꽁무니의 단꿀을 빨아 먹어 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꿀이 많은 풀이라 꿀풀이라 불렀던 풀은 여름이면 꽃이 지고 까맣게 말라버립니다. 그래서 '여름 하', '시들 고'자를 써서 '하고초'라 부르는 것인데, 꿀풀을 고려 때에는 '연밀(燕蜜)'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비꿀인 거지요.

 

꿀풀이 여름이면 말라버리듯이 제비꿀도 마찬가지로 말라버립니다. 둘 다 한의학적으로 차가운 기운을 가진 풀로 꿀풀이 종기나 궤양 등 염증성 병을 다스리듯이 제비꿀도 연주창이나 편도선염 등에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유사종으로 꽃대가 긴 긴제비꿀이 있습니다.

 

 

  ▶ <비교> 긴제비꿀 => http://blog.daum.net/kheenn/15204951

 

 

 

 

 

■ 단향 Santalum album

 

 

File:Santalum album (Chandan) in Hyderabad, AP W2 IMG 0023.jpg

▲ 사진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Santalum_album

 

 

특히 향기가 좋고 색깔이 백단향(Santalum album)의 목재를 일컫기도 한다. 단향속은 약 10종이 있으며 아시아 남동부와 남태평양제도에서 자란다. 다른 종의 목재들을 단향 목재의 대용으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붉은단향목은 콩과(Fabaceae)에 속하며 남동아시아산 교목인 백단목(Pterocarpus santalinus)의 붉은색 목재에서 만들어진다. 백단목은 솔로몬의 궁전을 지을 때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향은 키가 약 10m 정도 자라는 교목으로 잎은 가죽질이고 가지의 양쪽에 서로 마주보고 쌍으로 달리며, 부분적으로 다른 교목의 뿌리에 기생하는 기생성 식물이다. 뿌리와 나무에는 단향기름(sandalwood oil)이라고 부르는 노란색의 방향성 기름이 들어 있는데, 이 기름으로 인해 단향의 하얀 변재(邊材)로 만든 장식용 상자, 가구나 부채 등에서는 향기가 몇 년 동안이나 지속된다. 기름은 목재를 증기증류시켜 얻을 수 있으며, 향수·비누·양초·향료나 민간요법에 쓰이는 약 등을 만드는 데 이용한다.

인도에서는 가루로 된 단향을 브라만 계급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이마에 붙이고 있으며, 향주머니에 넣어 옷에서 향기가 나도록 하고 있다. 단향속의 교목들은 고대부터 노란색의 심재(心材)를 얻기 위해 심어왔는데, 동양에서는 장례의식이나 종교의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생장속도가 느려 약 30년이 걸려야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을 정도의 두께를 가진 심재를 얻을 수 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