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숲속의 노란 봄나비떼, 피나물 꽃

모산재 2012. 5. 11. 00:03

 

천마산 팔현리 골짜기는 노란 봄나비떼가 가득 날아든 듯 숲속이 환하다. 노랑매미꽃이라고 불리는 피나물꽃이 환상의 화원을 이루었다. 피나물의 꽃말은 '봄나비'.

 

 

 

 

 

 

 

 

노란색 꽃받침은 윤기가 흐르고, 넉 장의 꽃잎이 밝고 화사해서 매우 화려해 보인다. 가운데로 노란색의 수술이 소복하게 모여 있고 암술은 1개이다.

 

 

줄기를 자르면 유액이 흐르고 꽃은 노란색인데 열편이 4개이니 양귀비과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나물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독성이 있어 식용은 피하는 게 좋다. 양귀비과 식물이 대개 그렇듯이 독성이 있는 풀이라 어린 순도 한참 우려내야 먹을 수 있다.

 

흔히 줄기를 자르면 피와 같은 붉은 즙액이 흘러나와 피나물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 피나물이라 불리는 이 꽃에서는 애기똥풀처럼 노란 액체가 흘러나온다. 그래서 '노랑매미꽃'이라 불리는데, 매미꽃은 붉은 유액이 흘러나오는 피나물의 유사종이다. (매미꽃 : http://blog.daum.net/kheenn/15854395)

 

 

 

 

 

 

 

 

 

피나물의 학명은 Hylomecon vernale으로 속명 Hylomecon은 그리스어로 '숲'을 뜻하는 hylo와 양귀비를 뜻하는 mecon의 합성어이다. 영명은 Vernal celandine으로 Vernal은 '봄'을 뜻하고 셀라딘은 같은 양귀비과인 애기똥물을 가리키니 '봄의 애기똥풀'이란 뜻을 지닌다.

 

하지만...

 

비슷한 종으로 1935년 일본학자 나카이에 의해 한국 특산종으로 등록된 매미꽃이 있다. 피나물과 달리 꽃대가 줄기 끝에 달리지 않고 따로 자라며 여러 송이 꽃이 달려 피나물과는 독립된 매미꽃속으로 학명을 Coreanomecon hylomeconoides로 기재하였는데, 최근 꽃가루의 형태를 연구한 결과 매미꽃은 피나물속이며 애기똥풀속과는 다른 식물임이 입증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피나물속으로 기재된 Hylomecon hylomeconoides는 이명 처리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하청화근(荷靑花根)이라고 하여 뿌리를 관절염, 신경통, 피로, 타박상, 습진, 종기 등에 약용한다. 봄부터 가을 사이에 뿌리를 캐어 볕에 말린 것을 달여 마시거나 가루로 빻아 쓰고, 종기나 습진에는 생뿌리를 찧어 상처가 난 곳에 붙인다.

 

 

 

 

 

● 피나물 Hylomecon vernale | Forest poppy  /  양귀비목 양귀비과 피나물속 여러해살이풀

뿌리줄기는 짧고 굵으며 여기서 잎과 꽃줄기가 나와서 높이 30cm 내외로 자라고 자르면 노란빛을 띤 붉은색 유액이 나온다. 잎은 깃꼴겹잎이고 작은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불규칙고 깊게 패어진 톱니가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고 줄기에서는 어긋나며 5개의 작은잎으로 되어 있다.

꽃은 양성화로 4∼5월에 피고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산형꽃차례에 1∼3개의 꽃이 달린다. 꽃자루는 길고 끝에 꽃이 1개씩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2개이고 꽃잎은 4개이며 윤기가 나는 노란색이다. 수술은 여러 개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7월에 익는데, 좁은 원기둥 모양이며 길이 3∼5cm이고 많은 종자가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