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봄의 노래', 히어리 꽃

모산재 2012. 4. 10. 14:16

 

'봄의 노래'란 꽃말을 가진 히어리,

 

이른봄 아직도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산기슭에서 앙상한 가지에 꽃타래를 늘어뜨리며 샛노란 꽃을 피우는 히어리, '봄의 노래'라는 꽃말이 어울리게 주황색 꽃밥을 내민 자태가 아름답다. 

 

히어리는 조록나무과의 관목으로 지리산과 조계산 등 주로 남부 지방의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자생하는 우리 나라 특산나무로 알려졌는데, 수원 광교산과 포천 백운산에서도 자생지가 발견되었다. 

 

조선납판화, 송광납판화 등 딴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꽃잎이 밀랍과 같은 질감을 가졌기 때문에 유래한 이름이다. 나무와 잎 모양이 개암나무를 닮아서인지 영명은 Korean winter hazel(한국 겨울 개암나무).

 

 


 

 

 

 

 


 

비슷한 종으로 일본에 자생하는 도사물나무가 있다. 도사(土佐)라는 지방에서 자생하여 도사미즈키(土佐水木)로 불리는 것을 도사물나무라고 번역한 이름인데, 이 어색한 이름보다는 '일본히어리'라고 했으면 좋았을 듯하다.  

 

도사물나무는 히어리와 거의 차이가 없지만 10여 송이의 꽃을 달고 있는 꽃줄기에 긴 털이 촘촘이 나 있는 점으로 구별된다. 위에서 보듯 히어리의 꽃줄기는 털이 없고 매끈하다.

 


히어리 꽃은 3~4월에 연한 황록색으로 피는데, 이 땅에 자생하는 나무로서는 가장 이른 시기다. 8∼12개의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이삭은 길이 3∼4cm이지만 꽃이 핀 다음 7∼8cm로 자란다.  

 

밑에 달린 포는 달걀 모양으로 반투명의 막질로 양면에 긴 털이 있으며, 그 윗부분에서 긴 털로 덮인 잎이 나온다. 꽃에 달린 포는 안쪽과 가장자리에 털이 밀생한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털이 없으며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수술은 5개, 암술대는 2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