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안동 하회마을 (12) 부용대에서 바라보는 하회마을 풍경

모산재 2012. 2. 13. 22:36

화천서원을 지나자마자 길은 왼쪽 솔숲으로 접어든다. 느릿느릿 오르는 등산로는 숲이 주는 고즈넉한 분위기에 솔향기도 그윽하니 걷기에 참 기분 좋은 길이다. 아마도 부용대(芙蓉臺)까지는 500보가 채 안 되지 싶을 만큼 지루하지도 않다. 

 

화천서원으로 돌지 않고 옥연정사 간죽문 앞에서 벼랑 곁으로 오르는 지름길도 있지만, 워낙 급한 비탈길이라 내려올 때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벼랑길로 이동하면 화천(花川)과 하회마을을 두루 바라보며 갈 수 있으니 숲길과는 또다른 즐거움이 있다. 

 

화천 하류

 

 

 

 

해가 환하게 뜬 날씨지만 내가 낀 데다가 정오무렵이라 한낮의 햇살이 역광으로 비치니 안타깝게도 풍경이 흐릿하다. 

 

 

깎아지른 듯 우뚝 솟은 부용대는 벼랑의 높이가 64m라고 한다.

 

 

 

 

부용대라는 이름은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 :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형세) 이라는 하회마을의 지세와 연관된 이름으로 보인다. 부용(芙蓉)은 '연꽃'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이다.(오늘날은 대개 무궁화와 닮은 관목을 일컫는다.) 

 

처음에는 하회마을의 ‘북쪽에 있는 벼랑’이라는 뜻으로 '북애()'라 불렀다고 한다.

 

절벽의 동쪽으로는 옥연정사와 화천서원이, 서쪽으로는 겸암정사가 자리하고 있다.

 

 

 

 

 

부용대의 서쪽은 지세가 급격히 낮아지는데, 하회마을에서 보면 북서쪽 방향으로 겨울의 북서계절풍을 막아낼 수 없는 풍수지리적 약점이 되고 있다.

 

바로 맞은편 강변에 있는 솔숲은 바로 이 허약한 지세를 비보(裨補)하기 위하여 조성한 것인데, 소나무 만 그루를 심었다고 하며 만송정(萬松亭)이라 불리고 몇 년 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하회마을에서 바라본 부용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