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봉화 오전약수, 보부상이 발견한 탄산수

모산재 2012. 2. 5. 17:43

 

부석사를 돌아보고 짜투리 시간 활용하느라 찾은 곳은 오전약수(吾田藥水).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 있는 약수다.

 

오전약수 계곡은 고드름이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 진풍경을 보이고 있다.

 

 

 

오전약수는 백두대간 박달령에서 발원한 계곡의 암반에서 솟아나므로 물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도 수려하고 공기도 맑고 깨끗하다고 한다.

 

위장병과 피부병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하는 약수터이다. 철분이 많은 탄산수이니 강렬하게 톡 쏘는 맛이다, 여행자의 입에는 청송 달기약수나 정선 화암약수, 인제 오색약수, 방태산 방동약수 등 다 그맛이 그 맛이다. 단맛에 길든 사람에겐 그냥 '김빠진 사이다+녹물맛'일 것이다.

 

조선시대에 무슨 전국 대회가 있었을까 싶은데, 전국약수대회에서 1등 약수로 선정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고 네이버 백과사전은 적고 있다. ('뻥'이겠지만...)

 

 

 

오전약수는 보부상이었던 곽개천이라는 사람이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이 사람이 오전약수 자리에서 잠이 들었는데, 꿈 속에서 산신령이 나와 네 옆에 만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수가 있다고 하여 눈을 떠보니 오전약수가 솟아 오르는 것이 눈에 보였다고 한다.

이를 기념하여 약수터 옆에는 보부상 상을 세워 놓았다.

 

 

 

또한 이 약수에는 부정한 여인이 물을 마시려 하자 맑게 흐르던 물이 문득 흙탕물로 변하고 물에서 뱀이 나왔다는 전설도 전하고 있다 한다.

 

 

 

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周世鵬)이 이 약수를 마시고 '마음의 병을 고치는 좋은 스승에 비길 만하다.'라고 칭송했다고 한다.

 

약수터 옆 바위에는 주세붕이 썼다고 알려지고 있는 글이 새겨져 있다. <요산약수 인생불로(樂山藥水人生不老)>라는 구절인데, 요산요수(樂山樂水)가 아니고 요산약수(樂山藥水)라고 써 놓았다. 그러니까 '산 약수를 좋아하면 인생은 늙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약수터 앞으로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 흐르고 무료 야영장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약수터 주위는 음식점들이 많다. 주변에 오전댐·선달산(1,234m)·옥석산(1,076m) 등이 있어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