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안동 하회마을 (2) 하동고택, 초가지붕 대문채와 기와지붕 안채에 담긴 뜻

모산재 2012. 2. 7. 12:30

 

길을 따라 강물과 백사장과 물새들을 보며 걷던 길은 작은 들을 지나 마을로 접어든다.

 

 

 

마을의 동쪽 입구, 마을 안내판을 지나 맨 먼저 들른 집은 언제나 그랬듯 '하동고택'이다.

 

 



 

■ 하동고택(河東古宅) 중요민속자료 제177호

 

마을 입구, 하회마을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하동고택(河東古宅)'이라 부른다.

 

초가지붕을 인 대문집이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이다. 대문에는 '화목신춘(花木新春) 문조고택(文藻古宅)'이라 단정히 쓴 글귀가 붙어 있다. '꽃나무 같은 새봄, 글멋 넘치는 옛집'으로 풀이하면 될까...

 

특이하게도 네 칸짜리 대문채에 대문은 동쪽 끝칸에 달려 있고, 그 옆에는 두 칸의 방, 서쪽 끝에는 헛간이 자리하고 있다.

 

아쉽게도 대문은 잠겨 있는데, 생업을 위해 하회장터에 나가 있노라는 알림글만 붙어 있다. 들어가서 살필 수 없으니 안타깝다. 아쉬운 대로 담 너머로 담은 사진을 쓰기로 한다.

 

 

 

초가지붕 대문채를 지나면 뜻밖에 기와집인 사랑채와 안채가 나타나 놀라게 된다.

 

이렇게 초가집과 기와집으로 구성된 이유는 이 집을 지은 분이 후손들에게"세상의 모든 것은 한 차례 융성하면 한 차례는 쇠락하므로 욕심을 내어 전부를 채우려 말고, 부족한 가운데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라."고 하는 가르침을 주기 위한 것이라 한다. 

 

 

 

하회마을의 다른 집들처럼, 하동고택의 본채도 '口'자 형 구조와 비슷하지만 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ㄷ'자 모양을 한 안채와 서쪽으로 꺾여 나오게 지은 사랑채가 이어져 '弓'자 모양이 되었다.

 

바깥마당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것이 사랑채 건물이고,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 왼쪽으로는 1칸 규모의 행랑방이 있다. 

 

2009년 여름 사진

 


안채와 사랑채는 한 채로 이어져 있는 24칸 민도리 집이다. 안채 가운데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모두 열린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사를 맡은 부녀자들이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지은 것이라 한다.

 

지금의 예천군 용궁 현감을 지낸 류교목(柳敎睦) 공이 조선 헌종 2년(1836년)에 세웠고, 1953년 현재 소유자의 부친이 인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다.

 

 

 

안채는 5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북향하고 있다. 중앙 2칸은 마루를 두고 양쪽으로 각각 2칸과 1칸의 방을 둔 모습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