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아욱과의 아름다운 꽃, 마시멜로 이야기

모산재 2011. 12. 21. 19:16

 

진강산이 멀리 바라보이는 강화도 길정저수지를 끼고 들길을 걷다가 분홍빛이 감도는 흰 꽃을 활짝 피운 마시멜로(marshmallow)를 만난다.

 

아욱과 접시꽃속(Althaea)의 여러해살이풀인 마시멜로의 원산지는 유럽과 서아시아 지방이다. 바닷가나 소금기가 있는 늪지 또는 축축한 풀밭 등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한여름에 피는 꽃은 핑크색으로 지름 2.5cm 정도인데 블루멜로보다 약간 작다. 줄기는 약 1m로 곧게 자라며 곁가지가 몇 개 갈라지기도 한다. 잎은 달걀 모양의 심장형으로 둥글고 두꺼우며 부드럽다. 잎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 강화도

 

 

 

 

 

 

 

 

 

 

 

 

 

 

 

 

 

마시멜로 식물의 줄기를 벗기면 스펀지 같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이것을 설탕 시럽에 넣어 끓이고 말리면 부드럽고 질긴 과자가 된다. 현재 시판되는 마시멜로는 19세기 후반에 발명되었다.

 

마시멜로의 뿌리즙은 기관지, 폐 등 호흡기 질환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데, 속명 Althaea는 '치료하다'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altho'에서 나온 말이다. (마시멜로의 학명은 Althaea officinalis, 원예종 접시꽃 Althaea rosea과 같은 속이다.)

 

 

 

 

 

 

 

 

 

 

마시멜로는 마시멜로 뿌리에서 뽑아낸 당으로 시럽, 젤라틴, 향신료로 거품을 일으킨 다음 굳혀서 만드는 스펀지 형태의 사탕류 식품이다. 몰드로 찍힌 가볍고 부드러운 마시멜로는 흰색이거나 파스텔색인데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캔디에 이용한다. 핫 초콜릿에 넣어 먹거나 고구마 요리 등과 곁들여 먹기도 한다.

 

 

 

몇 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마시멜로 이야기>(원제 : Don't Eat the Marshmallow... Yet!, 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라는 책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시작되고 있다.

 

 

아무도 없는 방.
눈 앞에 달콤한 마시멜로가 하나가 있다.
이걸 당장 집어먹으면 엄청 달콤한 행복을 느끼겠지?
지금 이걸 먹는다고 하여도 누구하나 잔소리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지금 먹지 않고 15분을 참으면 그 후에는 마시멜로 두 개를 먹을 수 있다.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달콤한 마시멜로의 유혹을 이겨내야 '성공'한다는 처세의 지혜를 담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줄거리를 담고 있다.

 

 

한 회사의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던 찰리는 한 순간의 유혹을 참아내지 못한다. 사장인 쿠바계 미국인 조나단은 그런 찰리의 행동을 비판하면서, 인생 가운데 있는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야내야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찰리는 조나단의 옆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성공에 대해 생각을 한다.

 

 

살아가면서 당장 눈 앞에 주어진 순간의 유혹을 참고 이겨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일까? 아, 그리고 15분을 참으면 '성공'이란 마시멜로 두 개가 정말 내 입으로 들어오는 것이 확실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