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나무는 북한에서는 '수유나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이 줄어서 된 말이다. 영남 일부 지역에서는 '소등(燒燈)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열매 기름으로 불을 켜는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조선시대 양반집에는 쉬나무와 회화나무를 길렀다고 한다. 열매에서 짠 기름으로 불을 밝히고 공부하려는 실용적 목적이었고, 회화나무가 '학자나무'라는 별칭이 있듯이 쉬나무를 기르는 것이 불을 밝히고 공부하는 학자의 기품을 드러내는 상징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강화도 길직리에서 만난 쉬나무는 븕은 열매가 갈라져 까만 열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쉬나무는 운향과의 낙엽교목으로 주로 인가 부근에 자란다. 아름드리 고목이 되어도 회갈색 나무껍질이 갈라지지 않고 매끈하며, 어린 가지는 적갈색이고 동그란 숨구멍이 발달한다.
쉬나무는 암수 딴 나무로 열매는 암나무에만 달린다. 한 여름에 황백색 꽃이 무더기로 피어 수많은 열매가 달리는데, 가을에 붉은빛으로 익으며 속에는 쌀알만 한 까만 씨앗이 성숙한다. 열매는 예부터 기름을 짜서 등유로 썼으며 머릿기름이나 피부병의 약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 쉬나무 Evodia daniellii | Bee-bee Tree ↘ 운향목 운향과 쉬나무속 소교목
높이 10∼20m이다. 작은가지는 회색빛을 띤 갈색이며 잔 털이 있다. 2년생 가지는 붉은빛을 띤 갈색이며 피목이 특히 발달하고 겨울눈은 2개의 눈비늘로 싸인다. 잎은 마주달리고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7∼11개로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이며 표면은 짙은 녹색, 뒷면은 회색빛을 띤 녹색이고 가장자리에 선점(腺點)과 더불어 잔 톱니가 있다. 끝이 날카롭고 뒷면에 털이 다소 있다.
꽃은 8월에 유백색으로 피고, 꽃차례는 길이 7 ~ 8cm로 잔털이 밀생하고, 꽃 길이는 4 ~ 5mm이고 꽃받침조각은 짧으며 꽃잎은 길이 3mm로, 안쪽에 털이 있고 안으로 굽는다. 헛수술은 5개이며 씨방은 꽃잎보다 약간 짧고 암술대가 5개이다. 둥근모양의 삭과는, 5개로 갈라지며 길이 8mm로, 붉은색으로 익으며 종자는 타원형으로 검정색을 띠며 윤채가 있고 등유로 이용하며 10월에 성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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