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강화나들길 (4) 온수리성공회성당

모산재 2011. 12. 18. 17:37

 

전등사 북문을 지나 정족산 동북쪽 급경사길을 따라 온수리로 내려간다.>

 

 

 

 

 

 

산성을 내려서자 온수감리교회 건물이 눈 앞에 다가선다.

 

 

 

 

 

주황으로 잘 익은 감들, 가을빛이 아름답다.

 

 

 

 

 

 

온수교회를 지나 온수리 큰 길을 건너니 강화나들길 표시가 보인다.

 

 

큰길을 따라 내려가다 왼쪽 작은 길로 잠시 걷는데, 마을 한가운데 야트막한 언덕 위에 특이한 한옥 양식의 건물이 시야를 채운다. 바로 온수리성공회성당(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2호)이다. 

 

 

 

 

 

성당은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 기법에 서양의 교회 양식을 절충한 목조건물이다. 건물은 본당과 종을 달아 놓은 2층 문루로 이루어져 있다. 1906년 영국인 주교 조마가(Mark N. Trollope)가 세웠으며, 성당 주보 성인이 성 안드레아라서 성 안드레아 성당이라고도 한다.

 

 

성당 입구에서 마주치는 문루는 마치 솟을대문처럼 세워져 있는데, 중앙에 2층 종루를 두고 양쪽에 익랑을 둔 형식이다. (백과사전에는 2층 누각식 외삼문 형식이라 설명해 놓았다.)

 

 

 

 

 

종루에는 본래 서양식 종이 달려 있었으나, 1945년 일제에게 징발 당하고 사라졌고 1989년에 전통 양식의 종을 제작하여 걸었다.

 

 

그런데 성당의 본당은 하필이면 지금 보수공사 중이어서 건물의 본래 모습을 가늠하기도 어렵다.

 

 

 

 

 

 

한옥성당 옆에는 지은 지 얼마되지 않은 새 석조 성당이 있는데, 2004년에 지은 것이라 한다.

 

 

 

 

 

어쩔 수 없이 본래의 모습을 문화재청 이미지 자료를 통해 확인해 본다.

 

성당 본당은 정면 9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되어있고, 용마루 양끝에는 돌십자가가 달려 있는데 연꽃 모양으로 곡선미를 살려 놓았다고 한다.

 

 

 

▲ 출처 : 문화재청

 

 

팔작지붕집이지만 장식이랄 게 별로 없는 소박하고 평범하다. 그래서 낯설지 않고 더욱 친밀감이 드는 성당이다.

 

강화읍에 있는 강화성당은 경복궁을 지은 도목수가 백두산 소나무로 짓고 중국인 석수까지 동원하였다는데, 온수리성당은 이곳 목수들이 이곳 소나무와 흙으로 지었다고 한다.

 

 

 

▲ 출처 : 문화재청

 

 

건물 내부는 바실리카 양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바실리카는 입구에서 제단을 향하여 직통할 수 있는 공간질서와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회당부를 갖춘 건축양식이다.

 

열두 사도를 상징하는 열두 개 기둥으로 지성소와 회중석을 구분하고, 회중석 가운데 복도가 남녀석을 구분하고, 후진이나 고창층 같은 전형적인 바실리카 양식은 생략되었다.

 

 

 

종루 앞 언덕 아래에는 온수리 성공회사제관(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1호)로 이 보존되고 있다.

 

 

 

 

 

성공회가 처음으로 전파되기 시작할 때, 초대 선교사 고요한 주교와 함께 내한한 조마가 신부가 1896년 강화에 부임하여 선교를 하면서 2년 후인 1898년에 건축한 건물이다. 1933년 원형 그대로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건물 형식은 'ㄷ'자형 연와구조(煉瓦構造: 벽돌 구조)로 된 5량 4칸의 홑집이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부엌, 사제방, 대청, 작은방, 건넌방, 협문, 사랑방의 순서로 배치되어 있다.

 

전통적인 한옥건물에 영국식 주거 문화가 수용되어 변형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건축물이라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 강화나들길 제3코스 안내도(출처: 강화나들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