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능선 길에는 명자순(榠榨荀) 나무를 흔히 만날 수 있다. 가을이라 붉게 익은 열매가 보석처럼 영롱하게 반짝인다. 북부지방과 백두대간을 따라 자생하는 아고산계 식물이다.
명자순은 장미목 범의귀과 까치밥나무속의 떨기나무로 까치밥나무나 까마귀밥여름나무와 닮았는데, 까치밥나무가 암수한그루이고 까마귀밥나무가 암수딴그루 또는 암수한그루인 데 비해 암수딴그루이다. '조까치밥나무', '참까치밥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지리산
● 명자순 Ribes maximowiczianum | Common Korean currant / 장미목 범의귀과 까치밥나무속 관목
가지에 털이 없다. 잎은 삼각상 원형이고 3개로 얕게 갈라지며 겹톱니가 있고 첨두이며 예저 또는 아심장저이고 잎 길이와 폭이 2~cm로 작은 편이고 잎자루는 7~10mm로 까치밥나무에 비해 짧은 편이며, 잔털이 퍼져 있는 점도 털이 없는 까치밥나무와 구별된다.
꽃은 4월 하순에 암수딴그루로 총상꽃차례로 달리는데, 수꽃차례는 7~10송이, 암꽃차례는 2~6송이씩 달린다. 이는 암수한그루로 양성화로 많은 꽃이 달리는 까치밥나무와 다른 점이다. 샘털이 있으며 꽃차례의 포는 일찍 떨어지는데, 포가 일찍 떨어지지 않는 까치밥나무와 다른 접이다. 수꽃은 수술이 5개이고 꽃받침잎은 술잔 모양이며 타원형이고 꽃잎은 거꿀 달걀형이다. 열매는 장과로서 둥글며 지름 7mm 정도이고 9월에 붉게 익는다.
※ 까치밥나무속은 흔히 범의귀과에 포함시켜 왔으나 장과의 열매를 갖고 디엔에이 계통수에 근거해 최근 독립된 까치나무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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