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지리산 주능선 (3) 통천문 지나 천왕봉까지

모산재 2011. 11. 9. 23:21

 

햇살 가득 화창하던 날씨는 장터목을 지나면서부터 흐려지기 시작한다.

 

제석봉 오르는 길, 돌아보는 연하봉, 산신봉, 촛대봉, 영신봉의 능선은 내에 잠겨 버렸다. 반야봉과 노고단의 위치는 가늠할 길조차 없다.

 

제석봉의 고사목은 20년 전에 비해서 많이 줄어 들었다. 20년의 비바람에 백골처럼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던 많은 고사목들이 쓰러져 뒹굴고 있다.

 

 

 

6.25 전쟁 후 어수선하던 시절 불법 벌목업자들이 자신들의 뷸법행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방화함으로써 제석봉의 상징이 된 고사목 풍경도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천왕봉 봉우리도 안개구름에 가려져 버렸다.

 

 

 

최고봉의 고산지대라 대개의 풀꽃들은 흔적을 감추었지만, 산부추와 산오이풀과 은분취가 곳곳에서 비슷한 보랏빛 꽃들을 피우고 반겨준다.

 

 


둥근산부추



 

 

 

산오이풀

 

 

 

은분취

 

 

 

길가에 서 있는 멋진 바위 봉우리 

 

 

 

참바위취 씨방도 단풍이 들었다.

 

 

 

통천문 부근에 이르자 아름다운 단풍길이 전개된다. 

 

 

 

통천문을 통과한 사람들 모습. 천왕봉 봉우리는 안개구름에 가렸다.

 

 

 

천왕봉 500m 앞. 통천문 오르는 길

 

 

 

통천문 입구

 

 

 

통천문 입구 바위 틈새에 뿌리를 참바위취

 

 

 

바위 틈에 뿌리 내린 은분취와 산부추(이 산부추를 둥근산부추라 한단다)

 

 

 

통천문 위에서 돌아본 풍경. 천왕봉 가까운 능선에서부터 화려한 단풍이 흘러내리고 있다. 시야가 흐려 그리 멀지 않은 제석봉의 단풍은 흐릿하게 보인다.

 

 

 

 

통천문 지나 천왕봉을 오르는 가파른 능선에는 가문비나무들이 흔히 보인다.

 

 

 

솔방울을 드리우고 있는 가문비나무

 

 

 

가파른 능선 길에서 제석봉, 연하봉 방향으로 돌아본 풍경

 

 

 

천왕봉 동쪽 능선

 

 

 

드디어 천왕봉 정상길로 올라섰느데... 정상 바위 봉우리는 안개에 가리어 흐릿하다.

 

 

 

잠시 기다리자 안개는 걷히고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정상 너머 북쪽 바위 봉우리. 오른쪽으로 중산리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보인다.

 

 

 

동쪽 중산리 방향

 

 

 

서쪽 칠선계곡 방향

 

 

 

북쪽 중봉 방향

 

 

 

정상 부근 곳곳의 바위들에는 지리산을 찾았던 옛사람들이 새긴 이름들로 가득하다.

 

 

 

 

험한 산을 힘들게 올라온 탓일까.

 

물이 흐르는 승지에는 으레 선비들의 시구들로 넘쳐나건만, 지리산 정상의 저 많은 암각서는 이름만 차지하고 있을 뿐 풍류를 담은 글은 단 한편도 찾을 수 없다.  

 

 

 

 

정상 부근 바위틈에도 은분취꽃이 불꽃 같은 꽃송이를 달고 시린 공기를 이겨내고 있다.

 

 

 

천왕봉에서 시야가 환히 열리지 않아 아쉬움을 안고 다시 장터목으로 내려온다. 대피소에서 라면을 끓여서 점심을 해결하고, 하동바위로 바쁘게 하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