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마주친 사진.
가을이 여물어가는 봉하마을 들녘에 노무현 대통령이 나타났네요. 밀짚모자를 쓴 채 환하게 미소짓는 노무현 대통령, ‘내 마음 속 대통령’이라는 구절에 마음이 짠해집니다.
봉하마을 사람들이 모심기를 하면서 '진백벼'라는 품종을 바탕으로 자색벼로 이 그림을 새겼다고 합니다.
▲ 위의 사진은 모두 <사람사는 세상>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그림은 봉하마을과 인연이 깊다는 김은곤 등 네 화백이 밀가루로 밑그림을 그렸는데, 글씨는 '연각재(緣刻齋)'라는 필명을 가진 사람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디자인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곧 추수를 한다는 소식이 떠 있어 괜히 마음이 허전해집니다.
2009년에 전남 장성군 남면 분향리의 농민 구재상씨가 "사랑합니다 바보대통령. 그립습니다 바보농민"이라는 벼글씨를 새긴 것이 화제가 되었지요, 작년 봉하마을에서 '사람사는 세상'이란 벼글씨가 등장하더니 올해는 노대통령의 모습까지 새겼네요.
▲ <장성닷컴>에 실린 사진입니다.
밑 사진은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추수하면서 위의 사진 속 하트 속에서 기념으로 찍은 장면입니다.
사진을 보면서 사람이 그리워진다는 게, 더구나 대통령을 지내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 한 정치인이 문득 그리워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얍삽함이 판치는 세상,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 자꾸만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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