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홍릉수목원의 왜성정향나무와 흰섬개회나무, 구슬댕댕이, 골병꽃나무, 만병초, 일본댕강나무

모산재 2011. 6. 7. 13:55

 

두 주 전에 피기 시작한 등대꽃은 붉은 꽃봉오리를 열고 화려한 꽃대궐을 이루었다.

 

 

 

 

 

화관이 네 갈래만 보이는 댕강나무꽃이 립스틱을 바른 듯 고운  꽃입술을 내밀고 흐드러지게 피었다. 이 댕강나무는 일본댕강나무라고 하는데, 일본댕강나무의 정체가 무엇인지 밝혀 놓은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유감이다. (나중에 확인하니 섬댕강나무인 듯하다!)

 

 

 

 

 

유난히 키는 물론 잎과 꽃이 유난히 작고 향기가 아름다운 왜성정향나무도 이제야 개화의 대열에 들어섰다. 미국으로 유출되어 미스킴라일락이라는 원예종으로 유통되었다는 꽃이다.

 

 

 

 

 

그리고 그 곁에는 울릉도에 자생하는 흰섬개회나무도 꽃을 피웠는데, 아쉽게도 하얀 꽃이 이미 시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곳에는 구슬댕댕이라는 이름표와 볼레괴불나무라는 이름표를 단 나무가 좀 떨어져서 자라고 있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다른 점이 없다.

 

그리고 한 곳에는 인동처럼 흰 꽃이 피어 노란 꽃으로 변하는 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잎의 크기와 햇가지의 색깔이 달라 다른 나무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름쵸가 붙어 있으면 좋으련만...

 

 

관목원 입구에 있는 이 나무는 볼레괴불나무라는 이름표를 단 나무이다.

 

 

 

 

 

연구동 서쪽 언덕에 있는 이 나무는 구슬댕댕이라는 이름표를 단 나무이다. 햇가지가 녹색이고 샘털이 나 있다는 점, 흰 꽃과 금빛에 짙은 황색 꽃이 함게 달리는 점, 털이 있는 두터운 잎 등이 위의 것과 별로 다를 바 없다.

 

 

 

 

 

위의 나무들을 사람들은 중부 이북의 계곡나 산허리에 분포하는 구슬댕댕이로 본다. 구슬댕댕이에 대한 도감의 이미지들도 거의 위의 이미지들이다.

 

구슬댕댕이는 높은 산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 인동과 관목으로 가을에 달리는 붉은 열매가 구슬처럼 영롱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도감의 설명으론 구슬댕댕이의 잔가지는 붉은갈색이고 묵은 가지는 회갈색이라고 하는데, 위의 이미지들은 그런 설명에 부합하지 않는다.

 

 

바로 위의 나무 곁에는 잔가지가 붉은 갈색인 나무 한 그루가 역시 흰 꽃과 노란 꽃을 달고 있다. 이 나무는 위의 나무에 비해 고 잎과 꽃의 크기가 작고 잎의 색깔도 연한데, 꽃색도 엷은 편이다. 이 나무도 구슬댕댕이인지, 아니면 다른 종인지 궁금하다.  

 

 

 

 

 

병꽃나무가 화려한 꽃을 피웠다. 골병꽃나무인지, 붉은병꽃나무인지 구별이 쉽지 않다.

 

 

 

 

 

만병을 낫게 해 준다는 만병초가 순백의 꽃을 피웠다.

 

늘푸른 북방계 식물로 자생하는 서늘한 고산지대에서는 7월에야 피는 꽃인데, 따뜻한 수목원에서 한달 정도 빨리 피었다. 흰 꽃인 듯하지만 꽃부리를 보면 붉은 빛이 감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곳엔 두 그루의 만병초가 있는데, 아래의 나무는 잎과 꽃이 달린 모습이 위의 만병초와는 좀 다르다.

 

 

 

 

둘 다 자생하는 만병초와는 좀 다른 모습이다. 아마도 도입종을 심어 놓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