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홍릉수목원의 솜양지꽃, 대황, 흰붓꽃과 흰꽃창포, 도꼬로마, 도깨비부채, 백선, 봄망초

모산재 2011. 6. 7. 13:39

 

두 주만에 홍릉수목원을 찾았다.

 

 

 

솜양지꽃을 만난다.

 

잎 뒷면이 흰 솜털로 덮여 있는 모습이 함경도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은양지꽃과 닮았지만 3-4쌍의 소엽을 가진 겹잎이라는 점에서 삼출엽인 은양지꽃과 다르다. 이렇게 따스한 볕살이 고여 있는 화단에서 꽃을 흐드러지 피운 모습이 아름답기보다는 안쓰럽다.

 

 

 

 

 

붉은 꽃봉오리만 보이던 대황은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엉겅퀴 꽃술이 저렇게 예뻤던가.

 

늘 지나치기만 했던 것이 미안해 담아본 엉겅퀴 꽃이 참 멋지다는 걸 새삼 느낀다.

 

 

 

 

 

붓꽃이 흰 꽃을 피웠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의 무늬가 다른 두 종류의 아이리스임을 알 수 있다. 둘 다 붓꽃과이지만 이름은 사뭇 달라진다. 이렇게 바깥쪽의 큰꽃잎에 노란 무늬가 있는 것은 흰 꽃창포이다.

 

 

 

 

 

그리고 바깥 큰꽃잎의 안쪽에 보라색의 테두리 무늬가 있는 것이 흰붓꽃이다.

 

 

 

 

 

아마도 낙우송으로 보이는 커다란 나무 둥치 주변에는 단풍마와 도꼬로마 마구 뒤엉켜서 꽃을 피우고 있다.

 

하도 엉켜 있어서 어느 녀석의 꽃인지를 확인하기가 어려워 그냥 찍어 보았다. 도꼬로마의 꽃일 가능성이 더 많으려나...

 

 

 

 

 

습지에서 자라는 매자기는 벌써 이삭을 달고 있다.

 

 

 

 

 

그 곁에는 도루박이가 총채 같은 꽃을 한창 피우고 있다.

 

이름이 특이한데, 꽃차례가 달리지 않는 줄기가 자라나 끝이 휘어져 땅에 닿으면 뿌리와 새순이 자라나 번식하기 때문에 도루박이라 불리게 된 녀석이다.

 

 

 

 

 

담배를 연상시키는 풀, 컴프리(comfrey)가 청초한 꽃을 피웠다.

 

지중해 연안에서 들어온 지치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참고로 담배는 가지과이다), 가축의 사료와 약용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전국의 민가 주변에 퍼졌다. 감부리(甘富利)라는 한자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천마산에서 어린 잎이 갓 자라난 것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도깨비부채가 벌써 꽃을 피웠다. 꽃모양을 보면 국화과로 보기 쉬운데 범의귀과 식물이다.

 

 

 

 

 

두 주 전에는 꽃봉오리들만 보이던 산마늘이 벌써 꽃이 다 진 모습이었다.

 

그 중에서 그마나 꽃밥이 달려 있는 녀석을 담아 보았다.

 

 

 

 

 

백선도 활짝 피었다.

 

귤이나 산초나무와 같은 운향과의 꽃으로 향기가 향기가 뛰어나다. 산호랑나비 애벌레가 이 풀을 먹고 자라 예쁜 나비로 탈바꿈한다고 한다.

 

 

 

 

 

봄망초가 분홍빛 감도는 꽃을 환하게 피웠다.

 

개망초와는 달리 봄망초는 꽃이 필 무렵에도 뿌리잎이 그대로 달려 있고 줄기 속은 비어 있다.

 

 

 

 

 

 

약초원을 돌아보고 다시 관목원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