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중의무릇, 연약한 줄기에 별처럼 빛나는 노란 꽃

모산재 2011. 6. 1. 09:50

 

불경스럽게도 이름이 왜 하필 '중의무릇'일까요?

 

'중무릇'이라고도 부르는 중의무릇은 들판이 아니라 산골짜기 습한 땅에서 자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들에서 자라는 무릇과 견준 이름일까요? 과연 볕 좋은 봄날, 스님들이 기거하는 절 주변 산골짜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꽃입니다.

 

한 뼘 이상 자라는 꽃줄기가 가늘고 연약하여 꽃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누워 있는 모습을 흔히 보입니다. 줄기 끝에는 우산 모양을 이루는 여러 개의 꽃자루에 꽃이 달립니다. 여섯 갈래의 노란 꽃잎을 열고 핀  꽃은 반짝이는 별을 연상시킵니다. 그래서 중의무릇을 영어로는 '베들레헴의 노란별(star of bethlehem)'이라 부른답니다. 별처럼 반짝이는 중의무릇의 꽃말은 '일편단심'입니다.

 

 

  

  

   

 

꽃잎이 안쪽은 노란색이지만 뒷면이 녹색이라 꽃은 초록빛이 감도는 노란 꽃입니다. 긴 꽃자루는 잎보다 더 넓적한 포엽 주 장이 넉넉하게 감싸고 받쳐 주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비늘줄기(알뿌리)를 정빙화(頂氷花)라 하는데 심장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중의무릇 Gagea lutea / 백합과

 

산과 들에서 자란다. 비늘줄기는 달걀 모양이고 길이가 10∼15mm이며 황색을 띠고 줄기와 잎이 각각 1개씩 나온다. 줄기는 높이가 15∼25cm이고, 잎은 줄 모양이며 길이가 15∼35cm, 폭이 5∼9mm이고 약간 안쪽으로 말리며 밑 부분이 줄기를 감싼다.

 

꽃은 4∼5월에 황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4∼10개가 달린다. 꽃자루는 길이가 1∼5cm이고, 포는 2개이며 바소꼴이고 길이가 3∼6cm이다. 화피 조각은 6개이고 줄 모양의 바소꼴이며 길이가 12∼15mm이고 끝이 둔하며 뒷면에 녹색이 돈다. 수술은 6개이고 화피보다 짧으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거의 둥글며 길이와 지름이 각각 7mm이고 3개의 모가 난 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