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천마산의 세잎양지꽃, 큰구슬붕이, 피나물, 각시붓꽃, 노랑제비꽃

모산재 2011. 5. 30. 14:32

 

어린이날, 천마산을 찾는다.

 

3월 하순 눈 속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너도바람꽃만 실컷 만나고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얼레지, 노루귀 등은 제대로 만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한 달이나 지나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인 입하에 가까워서야 다시 찾게 되었다.

 

 

등산로 입구에서 노란 꽃을 피운 세잎양지꽃을 만나 봄이 깊었음을 실감한다.

 

탐스럽게 뭉쳐 핀 노란 꽃들도 아름답지만 긴 꽃자루에 달린 세 개의 커다란 잎도 볼 만하다.

 

 

 

 

길가에는 싸리냉이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산복사꽃도 한창이다.

 

 

 

길가 곳곳 낙엽 사이에서 봄꽃 중에서 가장 앙증스런 꽃, 큰구슬붕이들이 푸른 보랏빛 꽃을 피우고 있다.

 

 

 

병꽃나무는 이제 갓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개울 주변 습한 평지에 달래꽃이 피었을까 싶어 찾은 곳에, 달래꽃은 보이지 않고 점현호색이 벌써 붉은 갈색 열매를 달고 있다. 양지쪽 골짜기라 개화가 빠른 듯 싶다. 

 

 

 

태백제비꽃이 제철을 지난 듯 싶은데, 잔털제비꽃은 때를 만난 듯 환하게 피었다.

 

 

 

산괴불주머니는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꽃차례의 아랫부분에는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였다.

 

 

 

개별꽃 하얀 꽃이 싱싱하고 탐스러워 지나치지 못하고 눈맞춤하였다.

 

 

 

지난 겨울이 혹독한 탓인지 절개지에 피기 좋아하는 알록제비꽃은, 철이 다소 지나기도 했지만, 싱싱하고 풍성한 꽃을 단 것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볕이 잘 드는 임도에는 털제비꽃들이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

 

 

 

평지에 비해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산의 중턱에서는 철 늦은 각시붓꽃이 활짝 피었다.  

 

 

 

아직 피나물은 대부분 꽃봉오리를 맺은 모습이었지만, 볕이 드는 곳에서는 양귀비과 꽃답게 화려한 꽃을 피운 모습도 간간이 보인다.

 

 

 

고깔제비꽃은 이제 끝물이라, 색감이 다소 퇴색한 느낌이다.

 

 

 

층층나무로 보이는 나무 줄기에서 주황빛 수액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무엇이 상처를 낸 것인지...

 

 

 

6부 능선 쯤으로 올라섰을까. 노랑제비꽃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무더기로 핀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띈다.

 

 

 

꽃의 색깔이 붉은 빛을 띠고 있는 태백제비꽃이 흔하게 보인다. 주변에 흔한 고깔제비꽃과 교잡을 한 영향일까... 

 

 

 

 

가파른 능선, 기온이 낮고 메마른 땅의 영향인지 이곳의 금붓꽃은 유달리 키가 낮고 꽃송이도 작다.

 

 

 

풀꽃들의 천국, 천마산 최고의 골짜기로 들어서자 다람쥐 한 마리가 나타나 인사를 한다.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이 골짜기에서 보라색 당개지치꽃을 만났는데, 꽃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골짜기의 분위기가 예년에 비해서 많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