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가 보았으면서도 추암해수욕장으로 흐르는 개천이 이리 맑은 줄은 왜 모르고 있었을까...
아마도 해돋이로 유명한 촛대바위에만 관심이 쏠려 이 개울물은 바라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탓일 게다. 나는 이번 추암소금강을 다녀오고 나서는 촛대바위 못지 않게 동해안의 한적한 이 작은 개울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쩌면 촛대바위보다 이 개울물이 그리워 다시 추암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햇살 환한 오전의 추암천은 거울보다 더 맑다. 바람이 만드는 잔잔한 물살은 개울바닥에 너울너울 그림자로 비치고, 텃새가 된 청동오리떼들은 물 위를 떠다니며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가끔씩 꽁지를 하늘로 치켜들고 물구나무를 선 채 물속의 물고기들을 낚아채어 삼킨다.
나도 그냥 오리 중의 한 마리가 되어 저 맑고 서늘한 추암천에서 살았으면 싶었다.
청둥오리는 야생오리 중 가장 흔한 종으로 집오리보다 좀 작긴 하지만 집오리의 원종이다.
짙은 녹색의 머리와 목에 흰색의 가는 목테가 있는 화려한 모습을 한 녀석이 수컷이고, 얼룩무늬 갈색 깃털만 있는 놈들은 암컷이거나 어린 청둥오리이다.
물에 동동 떠다니는 것 보면 그리 커보이지 않지만 수컷은 두 자(약 60cm)쯤 된다. 암컷은 그보다 조금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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