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이른봄 '향기 나는 띠풀', 향모(Hierochloe odorata )

모산재 2011. 4. 18. 14:49

 

향모(香茅)는 이름처럼 '향기가 있는 띠풀'이다.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잔디가 자라는 곳에 함께 자라 꽃줄기가 올라오기 전에는 잔디와 혼동되기도 한다. 하지만 잔디에 비해 잎이 간략하게 달리며 길고 곧다.

 

 

 

↓ 남한산성

 

 

 

 

 

3월에서부터 4월에 걸쳐 볕이 잘 드는 풀밭 언덕에서 이른 시기에 꽃대를 올리고 무더기로 꽃을 피운다. 이 시기에 꽃을 피우는 벼과 식물이 없으므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특히 무덤 주변에서 많이 자란다.

 

잎이 마르면 향기가 난다고 하지만, 향모가 피어 있는 곳을 지나칠 때에도 독특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잘 모른다면 풀을 뽑아서 살짝 씹어보면 향수와 같은 은근하고 묘한 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참기름새, 향기름새, 백모 등의 딴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학명은 Hierochloe odorata인데 역시 '향기가 있는 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영명도 향기나는 특징이 담긴 'sweetgrass, holy grass, vanilla grass' 등으로 불린다.

 

 

 

▼ 대모산

 

 

 

 

 

향모(茅) Hierochloe odorata   / 벼과의 여러해살이풀

향기가 있는 가늘고 긴 뿌리줄기가 벋으며 번식한다. 20~50cm 정도로 곧게 자라는 줄기는 한 개씩 올라오며 꽃줄기에 짧은 잎이 드문드문 달려 있다. 꽃은 3~5월에 원추꽃차례로 달리며 2개의 포영 안에 각 3개의 작은 꽃이 들어 있다. 호영과 내영에 까락이 있다.

전초의 추출물은 향료로 이용되기도 하며 뿌리줄기를 말려서 옷장에 두면 좀벌레를 막을 수 있다. 뿌리줄기는 토혈, 혈뇨, 신염, 부종 등에 쓰이며 꽃이삭은 복통, 중풍 예방에 쓰이기도 한다. 

우리나라 제주도,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의 양지에서 군락을 형성해 자란다. 북반구의 온대지방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