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꽝꽝' 소리내며 타는 꽝꽝나무(Ilex crenata)

모산재 2011. 3. 22. 21:13

고창읍성인 모양성을 돌아보다가 숲그늘에서 뜻밖에 꽝꽝나무 어린 개체를 만난다.

 

꽝꽝나무는 감탕나무과의 늘푸른 떨기나무이다. 얼핏보기에 작은 잎들이 촘촘히 달리고 잔 가지가 많은 나무의 모습이 회양목과 많이 닮았다. 하지만 회양목과는 달리 잎이 어긋나고 가지가 회갈색인 점이 회양목과 다르다. 꽃을 비교해 보면 아주 다른 모습이다.

 

불에 탈 떼 '꽝꽝' 소리가 난다 하여 꽝꽝나무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이는 자작나무가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나는 데서 유래한 것과 같다.꽝꽝나무는 열을 받으면 잎 속의 공기가 팽창하여 터지면서 소리를 내는데, 나뭇잎 몇개만 태워도 70데시벨이 넘는 소음이 난다고 한다.  꽝꽝나무 잎은 작지만 두껍고 표면이 막질로 형성돼 있다. '꽝꽝낭' 또는 '꽝낭'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꽝꽝나무의 한자명은 '둔치동청(鈍齒冬靑)'이라 하는데,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겨울에도 푸른 나무이기 때문이다. 꽝꽝나무 열매는 동청 열매와 닮았다.

 

 

 

영명은 Japanese Holly, 또는 Box-leaved Holly.

 

 

 

 

 

 

 

3m 정도까지 자라며 나무껍질은 회색, 또는 회갈색이다. 가지와 잎은 무성하며, 달걀 모양이나 긴 타원 모양의 잎은 어긋나고 가장자리에 가는 톱니가 있다.

 

꽝꽝나무는 암수딴그루로서 5~6월에 작은 네 개의 꽃잎으로 된 흰 꽃이 피는데, 수꽃은 여러 개가 뭉쳐나며 암꽃은 긴 꽃자루 끝에 하나씩 달린다. 잎은 윤이 나고 짙은 녹색이며, 뒷면은 연한 녹색이고 작은 선점(腺點)이 있다.

 

열매는 핵과로 10월에 검게 익는다. 열매의 색깔이 노랑인 것 또는 분홍색인 것이 품종 또는 변종으로 취급되고 있다.

 

 

 

선암사의 광꽝나무

 

 

 

 

 

 

 

회양목 대신 정원이나 길가의 생울타리 나무로 많이 심는다. 가지가 치밀하고 잎이 밀생하며 맹아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수형 조절이 자유로와 생울타리나 (나무 다듬기, Topiary)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바닷가 산기슭에서 자란다. 변산반도와 거제도, 보길도, 제주도 등에 분포하며 한라산에서는 1,800m까지 자생한다. 전라북도 부안군 중계리의 꽝꽝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124호로 지정되어 있다. 중국 남부와 일본에도 자생한다.

 

겨울을 이기는 늘푸른 나무인 때문일까, 꽃말은 '참고 견디어낼 줄 아는'... 형용사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