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덩굴은 암수딴그루여서 암그루에만 열매가 달린다. 열매는 핵과로 모양과 색깔이 머루를 닮아 10월에 푸른빛이 감도는 검정색으로 익는다. 열매의 지름은 5~8mm이며 속에 든 종자는 지름 4㎜ 정도의 편평한 원형으로 중앙에 구멍이 있고 많은 고리 모양 줄(環狀線)이 있다.
방기과의 여러해살이 덩굴나무로 분류되지만, 3m쯤 자라는 줄기는 가늘고 연약해 풀처럼 취급된다. 줄기는 어릴 때는 녹색이지만 오래되면 회색으로 변한다.지역에 따라 '댕강넝쿨', '댕기넌출'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 경주 남산 삼화령
5~6월에 노란색을 띤 흰색 꽃이 피며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 따로따로 달린다. 꽃잎과 꽃받침잎은 6장씩이며 수꽃은 6개의 수술로, 암꽃은 1개의 암술로 되어 있다.
댕댕이덩굴은 전국의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밭둑 등 메마른 땅에서 흔히 자란다. 줄기는 가느다란 덩굴로 땅 위를 기거나 덤불을 타고 오르는데, 탄력성이 좋아 바구니 등의 세공용으로 사용한다. "항우도 댕댕이덩굴에 넘어진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작고 보잘것없다고 해서 깔보아서는 안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뿌리를 햇볕에 말린 목방기(木防己), 줄기와 잎을 청단향(靑檀香)이라 하며 방기 대신 한약재로 소염·이뇨·신경통에 약용한다.
댕댕이덩굴과 비슷한 방기(Sinomenium acutum)는 제주도나 흑산도 등 남쪽 섬 낮은 지대의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며 털이 없고 줄기가 7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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