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라오스, 베트남

태국 아유타야 (4) 왓 로까이쑤타람 와불상

모산재 2011. 2. 7. 12:54

 

점심식사를 마치고 도착한 곳은 왓 로까이쑤타람(Wat Lokaysytharam).

 

로까이쑤타람 사원은 왕궁 뒤편 약 800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왓 라캉(Wat Rakhang)과 왓 워라쳇타람(Wat Worachettharam) 사원이 주변에 있다.

 

이 사원은 마하탓 사원보다 파괴가 더욱 심해 남아 있는 건축물이 거의 없이 텅빈 터만 휀하게 남아 있다. 사원의 한쪽 끝에는 아유타야 최대인 거대한 와불상이 길게 누워 있어 사람들이 찾는다.

 

 

 

 

 

 

와불상은 길이 42m 높이 5m라고 하는데, 건물터의 흔적으로 보아 예전에는 커다란 불당 안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전이 파괴되어 사라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커다란 와불이 청정한 푸른 하늘을 이고 누워 있는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사원과 와불의 조성 연대와 동기에 대해서는 어떤 자료도 찾을 수 없어 아쉽다.

 

 

 

와불은 부처가 열반에 드는 모습을 표현한 열반상이다. 두 다리를 가지런히 뻗고 옆으로 누운 자세로, 오른쪽 어깨를 아래에 둔 전형적인 열반상이다. 오른팔은 머리를 받치고 괸 자세이고 왼팔을 허리를 따라 길게 올려 놓은 자세다. 머리를 팔로 괴었지만 두 송이의 커다란 연꽃이 또한 머리를 받쳐 주고 있다. 두발은 발끝을 앞으로 향한 채 가지런히 모았다. 태국에서 보는 전형적인 와불상이다.

 

눈꼬리와 입꼬리가 반달을 이루며 길게 표현된 빙긋 웃는 듯한 얼굴 표정에서는 엄숙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부처님이 죽음에 드는 순간이 열반인데, 둔황 막고굴의 열반상에서처럼 비장한 분위기는 전혀 없다.

 

 

 

 

 

▼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불심이 대단하다. 머리를 괴고 있는 팔 부위, 발가락 등에는 금박이 입혀져 있다.

 

 

 

 

 

 

▼ 와불의 뒷모습

 

 

 

 

 

 

어째서 이렇게 거대한 열반상을 조성한 것일까

 

 

열반(涅槃)은 산스크리트어 nirvana를 음차한 말로 번뇌의 불꽃이 꺼지고 깨달음의 지혜가 완성된 경지를 말한다. 이것은 미혹과 집착을 끊고 일체의 속박에서 해탈(解脫)한 최고의 경지, 곧 윤회를 초월한 깨달음의 세계이며 불교의 궁극적인 실천 목적이다.

 

당시의 아유타야인들은 적멸(寂滅)과 멸도(滅度)라는 궁극에의 깨달음을 일상 속에서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일까.

 

 

 

이 와불상은 방콕의 '왓 포'의 열반상의 모델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왓 포 와불은 길이 46m에 높이 15m로 왓 로카이수타람 에 비해더 거대하다.

 

폐허가 된 넓은 사원 터에는 커다란 쩨디 하나가 덩그러니 솟아 있고 몇 개의 작은 탑 몇 개가 서 있을 뿐이어서 쓸쓸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