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와 물새

경주 남산에서 만난 들꿩(Tetrastes bonasia)

모산재 2010. 12. 25. 14:43

 

경주 남산 미륵보살입상을 만나러 가는 산길에서 들꿩 한 마리를 만난다. 혼자 떨기 나무 위에서 부스럭거리며 놀다가 낯선 사람을 만나 슬그머니 떨기나무 속으로 피신하는 녀석...

 

 

 

 

 

 

 

 

 

몸 길이 약 35cm이다. 등쪽은 회갈색이며 검정색과 짙은 갈색의 얼룩점과 가로무늬가 나 있다. 몸의 아랫면은 흰색을 띠며 갈색으로 얼룩져 있다. 암수 모두 눈 밑에서 멱 밑까지 넓은 흰색 띠가 이어지며, 수컷은 멱이 검정색이고 암컷은 흰색이다. 그러니까 멱이 검은 이 녀석은 수컷이다. 또 수컷은 날 때 꽁지 끝의 검은 띠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수컷은 '삐루루' 또는 '삣 삣 삣' 울며, 서로 부를 때 수컷은 '칫 칫 칫', 암컷은 '싯 싯 싯' 하는 울음소리를 낸다. 경계할 때는 수컷은 '윗 윗 윗', 암컷은 '곳 곳 곳' 소리를 낸다.

 

 

 

 

 

 

 

북위 40~60° 사이 중앙 유럽에서 시베리아까지의 구북구(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북부)에 분포한다. 한국은 분포권 중 가장 남단 지점으로, 남단지역을 뺀 한반도 전역에 한 아종인 Tetrastes bonasia vicinitas가 흔한 텃새로서 서식한다.

 

낙엽송이나 소나무밭 또는 침엽수나 우거진 활엽수의 혼효림에서 5∼6마리나 10여 마리씩 무리지어 산다. 표고 1,700~1,800m나 되는 자연림에서 평지의 우거진 숲에 이르기까지 널리 생활한다. 날 때는 심한 날개짓 소리를 내며, 나무 위에 올라앉는다.

 

숲속 땅 위에 둥지를 틀고 5월 하순에서 6월경 한배에 6~12(때로는 14)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나뭇잎·열매·종자 등 주로 식물성이지만 때로는 곤충도 잡아먹는다.

 

 

 

 

 

 

 

 

 

 

● 들꿩 Tetrastes bonasia | Hazel Grouse ↘  닭목 꿩과의 텃새

통통한 체형이며 짧은 다리와 짧은 꼬리가 특징으로 다른 종과 뚜렷이 구별된다. 몸윗면은 회갈색을 띠며 뒷머리 깃이 약간 돌출되어 있다. 수컷은 멱에 검은 반점이 폭 넓고 뚜렷하지만, 암컷은 흰 바탕에 불분명한 흑갈색 반점이 있다.

스칸디나비아에서 오호츠크해 연안, 사할린, 한국, 일본에 분포한다. 지리적으로 11아종 또는 12아종으로 나눈다. 한국에 분포하는 아종은 중국 동북부, 아무르에서 한반도까지 분포하는 amurensis이다. 국내에서는 국지적으로 약간 흔한 텃새다. 도서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 산지에 서식한다. 경기, 강원에 서식밀도가 높고 남부 지역으로 갈수록 수가 적다.

숲이 우거지고 하층식생이 밀생한 숲에서 생활하며, 비교적 고도가 높은 산지에 서식한다. 위협을 느낄 때에는 꿩처럼 멀리 달아나지 않고 근처의 나무 위로 올라간다. 둥지는 바위 아래 평탄한 지면 또는 큰 나무 밑에 낙엽과 풀을 깔고 만들며 4~5월에 산란한다. 산란수는 6~12개이며, 약 25일간 포란한다. 보통 숲 속 바닥에서 먹이를 찾으며 씨앗, 열매, 새순, 곤충을 먹는다. 겨울에는 귀룽나무, 버드나무류, 오리나무류 등의 겨울눈도 즐겨 먹는다.  <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