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와 물새

직박구리 Hypsipetes amaurotis

모산재 2010. 10. 18. 19:50

 

직박구리는 중부 이남 지역 마을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텃새이다. 마을의 나무를 날아다니며 시끄럽게 지저귀는데, "삐요옷~ 삐잇~" 하고 우는 독특한 울음소리가 주의를 끈다. 겨울에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새이다.

 

 

 

 

남한산성

 

 

 

 

 

 

직박구리 Hypsipetes amaurotis  / 참새목 직박구리과의 텃새

몸 길이 약 27.5cm이다. 몸 전체가 잿빛을 띤 어두운 갈색이다. 머리는 파란빛이 도는 회색이고, 귀 근처의 밤색 얼룩무늬가 두드러지는데 그래서 영명이 brown-eared bulbul이 되었다.

평지로부터 산지에 이르기까지 나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서식한다. 겨울에는 보통 평지로 내려와 마을 부근 나무에서 3∼6마리씩 무리를 짓는다. 여름철에는 암수 함께 살고 이동할 때는 40∼50마리에서 수백 마리에 이르는 큰 무리를 지을 때가 있다. 주로 나무 위에서 살고 땅 위에 내려오는 일은 거의 없다. 날 때는 날개를 퍼덕여 날아오른 뒤 날개를 몸 옆에 붙이고 곡선을 그리면서 날아간다. 날 때에도 잘 울며 한 마리가 울면 다른 개체가 모여들어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다.

잡목림이나 낙엽활엽수림 또는 키가 큰 관목림에 나무껍질과 뿌리를 가지고 둥지를 튼다. 둥지는 나뭇잎에 가려져 있는 나뭇가지에 밥그릇 모양으로 만든다. 알을 낳는 시기는 5~6월이다. 알은 엷은 장밋빛 바탕에 붉은 갈색의 얼룩무늬가 있으며, 4~5개 낳는다. 먹이는 겨울에는 주로 식물의 열매를 먹고 여름에는 동물성인 곤충을 잡아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