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과 같은 식구인 양하 꽃이 피었다. 생강과 닮은, 한 자쯤 되는 길고 무성한 잎새 밑에 꽃줄기가 죽순처럼 땅을 뚫고 올라와 붉은 꽃잎을 수줍게 열었다.
초가을에 다육질의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어 마디부분에서 꽃줄기가 나오며 그 끝이 땅 위로 드러나서 꽃이삭이 달린다. 꽃줄기는 뿌리줄기 끝에서 두 줄로 겹친 비늘 조각 모양의 꽃 턱잎에 싸여 나오는데 손가락 길이 정도이다.
↓ 서을 가락동
양하(蘘荷)는 열대 아시아인 서인도 지방이 원산지인 여러해살이풀이다. 여름에 꽃이 피는 작은 여름양하와 가을에 피는 큰 가을양하가 있다.
제주도 사람들은 양애, 또는 양애깐이라 부르며 가을에 별미로 먹는다고 한다. 꽃이 피기 전의 꽃줄기를 식용하고, 봄에는 잎이 피기 전의 어린줄기를 양하죽이라 하여 식용한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와 종자를 약재로 쓰는데, 뿌리줄기는 여성의 생리불순과 백대하를 치료하고 진해·거담 효과가 있으며 종기와 안구 충혈에도 사용한다. 종자는 복통이 심할 때 설탕과 물을 넣고 달여서 복용한다.
꽃은 가을에 피는데 지름이 5cm 정도이며 꽃줄기에 긴 타원 모양의 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받침은 통 모양이고, 화관은 3개로 갈라진다. 입술꽃잎은 3개로 갈라지는데 가운데 것이 혀처럼 크고 양쪽 것은 아주 작다. 수술은 하나이며 꽃밥부리(葯隔) 끝이 길게 자라서 안쪽으로 말려 암술대를 감싼다.
드물게 열매를 맺고 흰 헛종피에 싸인 구형의 검은 종자가 여문다.
※ 양하 열매 => http://blog.daum.net/kheenn/1585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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